변이 잦은 리보핵산, 유행 균주 예측 어려워
단순 증상완화제 처치...치료제와는 달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을뿐더러 변이 가능성이 높아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리보핵산(RNA)의 일종으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감기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이다.

감기는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으로 바이러스 원인만 200여 가지가 넘는다. 다양한 바이러스로 발병하는 일반 감기는 증상완화제를 처방할뿐 완벽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A·B·C형 인플루엔자로 발생하는 독감과 결이 다른 셈이다. 

무수한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가 변이를 일으킨 것이 바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다. 이번 우한 폐렴뿐만 아니라 앞서 2003년 발생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리보핵산 바이러스 자체가 변이가 심해서 유행 균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딜레마다"며 "백신이 개발되어도 심한 변이 특성 탓에 약효가 먹히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백신이 개발되는 시기는 전염성이 잦아든 후일 가능성이 크다. 또 다시 발병할 땐 새롭게 변이를 일켜서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아 개발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개발에 들이는 비용과 시간 등 물리적 리스크도 크다.

실제로 사스 대란 당시 미국 과학자들이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활용해 접종 백신을 개발하는 데 20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확산세가 멈춘 후였다. 

각 국가 별 연구기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제적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와 미국 보건연구원(NIH)이 우한 폐렴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열대의학대학 및 텍사스 대학, 뉴욕 혈액센터, 푸단대학도 공동으로 백신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는게 최우선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모아 말한다.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야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7일 국내에서 4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기준 확진자를 제외한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57명이며, 검사 중인 1명을 제외한 56명은 음성으로 격리 해제됐다. 정부는 지난 27일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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