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업, 3000억원대 적자…소재사업, 1000억원대 흑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조8765억원, 1조26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39.6% 감소했다.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은 각각 4503억원, 70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도 각각 2939억원, 1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규사업 중 배터리사업은 3091억원의 적자를 냈다. 신규 수주에 따른 공장증설 및 연구개발 확대 속에서도 전년 대비 영업손실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소재사업은 10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같은 기간 22.5%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885억원, 1225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석유사업은 8조4631억원의 매출과 11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디젤, 연료유 크랙 하락 등 정제마진은 약세였으나, 유가 상승으로 재고 평가 이익이 늘어난 덕분에 전분기 대비 455억원 늘어났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디젤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 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사진=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은 2조1632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863억원 급감한 73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올레핀과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가 저하됐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의 영향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마진 약세가 이어지겠으나, 연중 PTA 설비 증설에 따른 파라자일렌(PX)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활유사업은 6998억원의 매출과 86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며, 올해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 윤활유인 그룹Ⅲ 제품 수요가 증가해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652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거뒀다. 페루 88·56광구 운영비용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5% 가량 감소했으며, 원유·가스값 하락 등으로 영업 외 손익 항목에서 자산 손상도 인식했다.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1124억원, 234억원으로 나타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실천해 회사의 사업·재무구조 등 체질이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이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선, 주당 1400원의 기말 배당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은 총 3000원이다. 오는 5월초까지 약 5785억원을 들여 발행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462만8000주의 자기주식도 취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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