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BMW X7, 볼보 XC90 등 인기몰이 성공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고급 SUV 인기 결정적 이유
   
▲ 볼보 XC90 / 사진=볼보코리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자동차 전체 시장규모는 축소됐지만, SUV의 판매는 오히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또 경유차 판매가 줄어들며, 휘발유 차량이 경유차 판매 비율을 역전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차 전체 판매의 50.9%는 휘발유차가 차지했다. 경유차는 전체판매량의 33.9%를 차지하는 데 그쳐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경유차보다 휘발유차가 많이 팔렸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SUV의 판매 비중은 전체판매량에 45.1%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양한 SUV 모델이 연이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대형 SUV와 가솔린 SUV의 인기도 크게 늘었다.

   
▲ 제네시스 GV80 / 사진=미디어펜


특히 가솔린 대형 SUV의 소비자 선호도는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늘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음에도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제네시스 GV80, 볼보 XC90, BMW X7 등이 꾸준하게 판매되는 것은 물론, 차량 계약 후 상당한 출고 대기 기간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경제학자는 “고가의 대형 SUV의 판매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 폭등을 통해 이익을 취한 소비층이 고급 SUV 구매를 선호하고 지속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사람들은 현재 경제 불황과는 관계없이 충분한 금전적인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 BMW X7 / 사진=BMW코리아

실제로 프리미엄을 지향한 대형 SUV의 가격대는 최소 6000만원부터 3억원대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국내에서 주로 판매되는 프리미엄 대형 SUV 판매가격대는 8000만~1억원대 사이로 보편적인 차량 가격대비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고가의 대형 SUV의 판매는 차량 한 대당 마진율이 높아 선호하는 분위기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SUV 모델의 대당 이익은 작은 차보다 5~8% 정도 더 높아 수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고급 대형 SUV의 출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캐딜락은 대형 가솔린 SUV XT6를 금일 출시했으며, 제네시스는 GV80 가솔린 모델을 지난 9일 출시하며 고급 대형 SUV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링컨 에비에이터 / 사진=링컨코리아

또한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링컨의 대형 SUV 에비에이터 출시도 임박했으며, 소비자들의 사전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해당 모델은 8천만~9천만 원 사이에 고가 차량임에도 사전계약이 몰려 출시 후 차량을 인도 받는 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소비자들의 대형 SUV 선호도는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레저 활동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다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SUV의 인기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캐딜락 XT6 / 사진=캐딜락코리아

또한 그는 “최근 유류가격이 안정화된 것과 더불어,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효과’를 통해 재산이 늘어난 소비층이 차량 구매를 꾸준하게 이어간 것이 고급 대형 SUV의 인기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고급 대형 SUV 선호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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