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게임 행사 취소·연기…신작·업데이트 홍보 '멈칫'
업계 "6월까지 해외 사업 비롯 중요 행사는 보류될 것"
   
▲ 'E3 2019'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E3 유튜브 캡처


[미디어펜=권가림 기자]국내 게임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권에 들고 있다. 대규모 게임 행사의 취소와 연기가 잇따르며 해외 사업 계획에 혼선을 빚는가 하면 뜻밖의 변수에 해외 신작 출시를 앞둔 업체들도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오는 6월까지 주요 행사가 보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사이에서는 당분간 해외 시장에서 신작 공개, 업데이트 홍보 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확진자 증가 수가 비교적 진정세를 보이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달 '테라 히어로'와 'A3: 스틸얼라이브'를 각각 출시한 크래프톤과 넷마블 등은 향후 주요 국가별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출시를 앞두고는 국내 관계자들의 출장이 잦고 출시 이후에는 현지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기도 한다"며 "지금은 출장 자체가 어려운 데다 해외 확산세가 지속돼 한동안 해외 사업은 조심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에서 여름으로 연기된 '타이베이 게임쇼 2020'도 개최가 불확실하다. 엔씨소프트는 파트너사인 감마니아 부스에서 '리니지M' 전시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넷마블은 시연·체험용 기기 100여대를 마련하고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2종을 소개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도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을 들고 나선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작 공개가 아닌 업데이트 홍보 차원이어서 행사가 취소 되도 큰 타격은 없지만 35만명 참가가 예상됐던 만큼 아쉬움은 남을 것 "이라며 "본사 인력 출장 여부는 행사 개최가 확정되는 6월께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다른 게임 행사도 연이어 취소나 잠정 연기를 선언하고 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ESA)는 오는 6월 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E3 2020’ 행사 취소 소식을 전했다.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꼽히는 E3는 지난해에만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참가 예정이던 한 업체 관계자는 "6월을 목표로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행사 취소에 당장 플랜B를 만들기는 어렵다"며 "최대한 6월에 맞춰 발표를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게임개발자 콘퍼런스(GDC)는 오는 16일에서 여름 후반으로 개최를 미룬다고 밝혔다. 넥슨은 연례 개발자 행사인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20’을 잠정 연기했다. 업계 트렌드와 기술 노하우가 공유되고 넥슨을 비롯한 국내 게임 업체 및 글로벌 게임 기업 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자리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