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전후 가격대에 빼어난 디자인, 우수한 상품성 갖춰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완성차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엔트리카'를 통한 내수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트리카의 가격대는 2000만원 전후로, 매력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는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르노삼성자동차 'XM3',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다.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7세대 올 뉴 아반떼. /사진=미디어펜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XM3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가 빼어난 디자인, 기존 동급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체급이 다른 실내공간, 상품성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를 앞세워 엔트리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와 3월 출시된 XM3는 소형과 준중형 SUV 중간에 위치한 차급과 2000만원 전후의 가격대라는 공통점을 갖춘 '필생의 맞수'다. 두 차종 모두 출시 전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을 정도로 외형적 매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XM3는 출시 첫 달인 지난달 558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최근 누적계약 2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가 아닌 중견 완성차 업체로서는 상당한 실적이다.

SUV의 당당함을 느끼게 해주는 높은 지상고의 하체와 세련미를 풍기는 세단형 상체가 결합돼 개성을 중시하는 수요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TCe260 엔진을 장착해 높은 효율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XM3보다 먼저 나온 트레일블레이저도 만만치 않은 시장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1~2월 비수기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크게 부각되진 못했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로 시장 분위기가 풀린 3월에는 318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 르노삼성자동차 프리미엄 디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사진=미디어펜


트레일블레이저는 XM3보다는 전형적인 SUV에 가까운 외모를 지녔다. 미국에서 상위 차급인 블레이저가 출시됐을 당시부터 비슷한 디자인 콘셉트의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가격 대비 우수한 편의·안전사양과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저배기량 가솔린 터보 엔진도 트레일블레이저의 매력 포인트다.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7월 출시돼 엔트리카 시장의 맹주로 올라선 기아자동차 셀토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셀토스는 강력한 경쟁 모델들의 등장에도 불구, 지난달 6035대의 판매량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하나의 강자가 등장한다. 바로 전통적인 엔트리카 시장의 주역이었던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다.

아반떼는 그동안 소형 SUV들의 공세에 밀려 생애 첫 차 고객들을 많이 내줬으나 7세대 풀체인지 모델 7세대 올 뉴 아반떼로 돌아오면서 시장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무난한 디자인'이 미덕이었던 과거 준중형 세단 디자인 공식을 탈피해 과감하고 공격적인 쿠페 스타일로 젊은 소비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무난한 준중형 세단에 질려 소형 SUV로 돌아섰던 고객의 발질을 되돌릴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것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사진=미디어펜


여기에 넓은 실내공간과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갖추고 엔트리카 시장 탈환에 나선다. 사전계약 첫 날인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1만대가 넘는 사전계약이 몰렸고, 현재 2만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월 1만대를 넘나들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매력적인 엔트리급 신차들이 등장하며 시장수요를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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