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곧 경쟁력...포스트코로나 대비책이기도
한미사이언스, 포항에 스마트헬스시티 조성
대웅제약·한독 벤처기업 엑셀러레이터 시설 투자
셀트리온, 다케다제약과 인수합병...몸집 키우기
   
▲ 제약업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연구시설 투자, 인수합병 등 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중 연구개발 명가로 꼽히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3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헬스케어시티'를 건립한다. 5만1846㎡ 부지에 지어지는 스마트 헬스케어에는 임상센터, 바이오 오픈 혁신 연구개발센터, 시제품 생산시설 등이 들어선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한미사이언스는 건강관리서비스와 의료 IT를 융합한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인 '스마트 헬스케어'를 앞세워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에서 차별화 된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위한 투자도 늘고 있다. 대웅제약은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위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마곡 DIC 건물에 업무공간을 비롯해 실험실, 공용장비 등을 마련한다. 회사는 이곳에서 벤처기업 지원·육성을 위한 성공 컨설팅,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엑셀러레이터 사업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단순 투자에 그치치 않고 사업모델 컨설팅, 교육 지원을 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사업 초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있어서 수월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독도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마곡 연구소 공간을 제넥신과의 공동 연구소로 활용하는 한편 일부 공간은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맞춘 공유 연구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소의 연면적 약 6만912㎡에 달한다. 한독은 2012년 330억원가량을 투자해 제넥신의 지분 16.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느린 사이클 주기를 가진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상호 미비점을 보완하고 동반성장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해서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은 최근 케미컬 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 관련 자산을 인수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 판매 중인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와 액토스,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바이오의약품과 화학합성의약품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사로 도약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들 제품이 2018년 아시아태평양지역 9개 국가에서 벌어들인 매출만 1억 4000만달러(약 1700억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이 닥쳐도 제약업계 특성상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필수다"며 "연구개발의 성과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의 비대면 분위기로 흘러가는 뉴노멀 시대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대비하는 기업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흘러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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