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올해 안 4조5342억 갚아야…화물로 숨통
아시아나항공, 벨리 카고·국제선 운항으로 버텨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국내선 취항에 집중
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 M&A는 불확실성↑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전세계 항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도 어렵사리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들./사진=대한항공 제공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예년 대비 여객 수요가 90% 이상 급감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돈줄이 마른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호텔 부지와 레저 시설 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나마 항공 화물 운송 단가가 올랐고, 기내 화물을 탑재하는 '벨리 카고' 덕분에 겨우내 버티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만기 도래 차환·상환 액수는 4조5342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지난 4월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긴급 수혈받았다.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을, 기내식·기내 면세사업부 매각으로 1조원 가량 획득할 경우 3조327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기간산업안정자금까지 순조롭게 지원이 이뤄지진다면 대한항공은 단기적으로 약 4조원 가량의 현금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수송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벨리 카고 영업으로 4월 수송량이 3.5% 늘었다. 특히 중국노선은 전년동기대비 13.6%, 유럽노선은 15.6%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 전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4월 기준 품목별로 반도체·모바일·디스플레이 등 IT 제품 수송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다"며 "자동차 부품 61%, 의류 27% 증가하는 등 화물 부문 총매출이 106% 늘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미국 시애틀 노선 주 3회·싱가포르 노선 주 2회·시드니 노선 주 1회 운항키로 했고, 필리핀 마닐라·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 주 1회 증편 등 국제선 17개 노선을 주 61회 운항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아울러 상용수요 대비 임시편 17편을 추가 운항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며, 국내선은 7개 노선 주 306회 운영해 계획대비 운항률을 91.4%까지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도 탈출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일본·동남아·괌 등 단거리 국제선이 주 수요처였던 LCC 업계는 해당 노선 운항을 조금씩 재개하고 았지만 최근 국내선 확대로 경영 전략을 바꾼 모양새다.

   
▲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지난달 19일부터 하계 스케줄이 끝나는 10월 24일까지 김포-광주 간 노선에 주 4회(월·금·토·일) 부정기 노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 여행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4월부터는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에 운항을 시작해 현재 각각 주 9회, 주7회 운항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는 전남 무안-제주 노선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 진에어 여객기./사진=진에어 제공


진에어는 지난달 19일부터 여수공항에 취항했다. 이 회사는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운영하게 됐는데, 각 노선은 부정기편으로 매일 왕복 1회 운항되며 추후 정기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 티웨이항공 여객기./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6일부터 매일 2회 일정으로 김해공항과 광주공항을 출발하는 양양 노선 부정기편에 신규 취항했다. 동해안 서핑족을 타깃으로 하는 노선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근 설악산·강릉 등 인기 여행지와 다양한 레저와 액티비티 활동을 함께할 수 있어 여름 가족여행지로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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