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가구업체 홈콕 겨냥 마케팅 시동
홈카페 대세 누리며 관련 가전도 불티
   
▲ 현대리바트 언택트웨딩 기획전 추천품에 오른 리클라이너 패브릭 4인 소파 '몰리세'./사진=리바트몰 캡처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홈쿡'과 관련한 가전·가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업계의 실적 또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지난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같은기간 현대리바트는 57% 늘어난 9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재택근무 활성화, 외부활동 대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관련 용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홈코노미(Home+Economy) 소비가 짙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만난 가구 업체들은 홈쿡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경쟁에 나섰다. 

한샘은 자사 온라인몰인 한샘닷컴에서 이달 29일까지 가전·가구 살균, 소독, 청소, 인테리어리폼을 10~30% 할인하는 '집콕모드'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을 살균 청소하거나 원하는 공간에 대한 방역이나 리폼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대리바트는 리바트몰을 통해 내달 4일까지 '언택트 웨딩페어'를 진행한다. 해당 행사에서는 리클라이너 패브릭 소파를 비롯한 가죽소파 제품군을 25~60%까지 다양한 할인폭으로 판매한다. 이밖에도 화장대, 옷장 등 침실가구와 어린이용 책상 등 자녀방 가구를 큰 할인폭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구 업체가 모두 호황은 아니다. 사무용 가구 전문 업체 퍼시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 감소했다. 그동안 중·대형 사무실 가구 전문 컨설팅을 주력 사업으로 밀어오던 퍼시스는 최근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사무실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퍼시스는 홈오피스 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를 앞세워 라이프스타일 오피스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 청호나이스의 커피얼음 정수기 '휘카페'./사진=청호나이스


홈카페가 급부상하면서 주방 가전의 매출도 증가세다. 

청호나이스가 홈카페 전용으로 출시한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의 누적 판매량이 최근 10만대를 돌파했다. 출시한지 6년만에 국내 대표 커피 정수기로 자리했다. 휘카페는 정수와 온·냉수는 물론 얼음과 커피까지 알아서 제공해주는 멀티 정수기다. 

과채 주스나 스무디를 만들 때 사용하는 블렌더도 인기다. 주방가전 업체 쿠쿠에서 판매하는 블렌더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6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쿠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 과채 주스나 스무디 등으로 건강한 한 끼를 챙겨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블렌더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세에 해피콜의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도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6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누적 매출은 378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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