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시작된 볼보자동차의 역사…남다른 안전철학 돋보여
최초의 3점식 안전벨트 기술, 왜건의 발전 역사 등 관람객 이목 집중
   
▲ 볼보 박물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미디어펜=스웨덴 예테보리/김상준 기자]'안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볼보는 국내 시장에서 가파르게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볼보의 시작은 93년 전인 1927년으로,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영문명: 고텐부르크)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됐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다국적 자동차 기업이자, 탁월한 안전 기술로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볼보의 역사를 스웨덴 서부에 위치한 예테보리 볼보 박물관에서 들여다봤다.

현재 볼보 박물관은 코로나19 여파로 주 3일 탄력 운영 중이다. 스웨덴 예테보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꼭 들려야 할 필수 코스로 손꼽히지만, 방문 전 운영 여부의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 볼보 창업자 구스타프 라르손과 아서 가브리엘손/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진 볼보 박물관은 반나절 정도면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적당하다. 또한 볼보 브랜드의 역사와 기념비적인 기술 및 차량을 적절하게 전시해둬 관람에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박물관의 전시는 창업자 2명의 스토리와 그들이 직접 일했던 사무실, 그리고 볼보의 첫 번째 차를 전시해둔 공간에서 시작된다. 엔지니어 구스타프 라르손과 경제학자 아서 가브리엘손이 손을 맞잡고 차량을 제작한 것이 볼보 자동차의 시작이다.

   
▲ 볼보 최초의 승용차 OV4/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아울러 볼보가 최초로 제작한 승용차 ‘OV4’를 실제로 전시해 관람객은 바로 눈앞에서 차량의 구조 및 디자인, 실내까지도 살펴볼 수 있도록 공간이 조성돼있다.

   
▲ 1920년대부터 볼보는 전복 테스트 등 다양한 안전테스트를 적용해 차량을 제작해 왔다. 현재 안전의 대명사가 된 볼보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인상적인 부분은 출시 초기 차량부터 다양한 안전테스트를 거쳐(사진 참조) 차량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박물관 내부 안내를 맡은 직원은 1920년대 타 브랜드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차량의 안전도에 대해 “볼보는 중점적으로 테스트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지는 전시는 1930년대를 거쳐 본격적으로 차량이 보급된 1950년대 볼보를 조명했다. 특히 1955년 볼보가 미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고, 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볼보 차종들이 나오는 황금기의 차종들이 전시돼 있다.

   
▲ 볼보 스포츠(1956년) 모델/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특히 지금은 제작하지 않는 과거 볼보의 컨버터블 모델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고객들을 겨냥해 제작된 '볼보 스포츠' 모델은 현재 볼보의 차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유유자적 다니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작된 차량이며,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다.

   
▲ 다양한 영화, TV에 출연했던 볼보 1800S 쿠페 모델/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영화 007의 주인공 로저 무어가 TV 드라마를 통해 함께 출연했던 볼보 1800도 소개돼 있으며, 왜건, 쿠페 등 다양한 파생 모델들이 전시돼 관람객의 관심도가 높은 전시공간이다.

   
▲ 볼보 240 왜건/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이어지는 1980~90년대 전시관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볼보의 차종들이 등장한다. 과거 국내에도 수입된 바 있는 240 모델과 그의 파생 모델들이 종류별로 전시됐다. 특히 이 시기는 240 모델을 기반으로 볼보의 왜건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볼보=왜건'이라는 공식이 정립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 스웨덴의 경찰차는 대형 승합차를 제외하고 모두 볼보 차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볼보의 왜건 모델이 경찰차로 운영 중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특히 스웨덴 역대 경찰차를 보면 볼보 왜건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스웨덴 경찰은 1950년대부터 볼보 차량을 경찰차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 현재도 V60 크로스컨트리를 기반으로 특수 제작된 경찰차를 운영하고 있다. 무려 70년간을 볼보로 경찰차를 운영한 것인데, 스웨덴 경찰의 볼보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볼보 안전벨트 기술 해부도/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이어진 전시는 볼보의 안전과 운전자보조시스템의 개발 과정을 소개한 ‘세이프티 존’이다. 현재 모든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3점식 안전벨트는 1959년 볼보가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볼보가 특허권을 포기하면서 모든 브랜드 차량에 빠르게 적용됐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한 귀중한 안전장치로 자리매김했다.

   
▲ 볼보 VESC 콘셉트카/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세이프티 존에서는 볼보의 안전벨트 기술, 시트와 연계한 에어백 기술의 역사가 소개됐으며, 1972년 제작된 VESC 콘셉트카를 전시해 뒀다. VESC 콘셉트카의 트렁크 하단부에는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후방 카메라의 원조 격이라고 볼 수 있다.

   
▲ 볼보 VESC에 부착된 카메라, 현재의 후방 카메라 기술의 원조 격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세이프티 존을 끝으로 예테보리 볼보 박물관의 전시 절반을 살펴봤다. 2부에서는 볼보의 역대 콘셉트카와 레이싱의 역사, 전시관 부대 시설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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