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비전·능력, 노동자 생계 터전 잃게 할 수 있어…박철완 상무 배당결의 실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금호피앤비화학 노동조합이 모기업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이를 지지하는 노조에 대한 연대 의사를 드러냈다.

금호피앤비 노조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포퓰리즘은 나라도 망하게 한다는데 기업이야 오죽하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과거 경영진의 매각 시도에 따른 매각 반대 파업으로 노사간 발목과 불신으로 화학공장에서는 유례가 없는 5년 연속 파업을 겪은 사업장으로서, 모기업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입장이 남다르다"고 설파했다.

   
▲ 금호피앤비화학 공장 아경/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또한 "혼돈의 시절을 겪으며 느낀 교훈은 경영진의 비전과 경영능력에 따라 노동자들의 삶과 생계의 터전인 소중한 직장을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박철완 상무의 배당결의(안)에는 실망을 금할 수 없으며, 경영자 보다는 정치인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제는 지난해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8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는 등 금호석유화학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증설을 통해 경쟁력과 가치를 높인 현 경영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주가 있어야 회사가 존재할 수 있음에 적정한 주주배당은 당연한 것일 테지만 오로지 경영권을 확보하고 보자는 목적으로 주주배당을 7배로 올린다는 것이 제대로 된 경영자의 사고방식인지 회사가 주주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올린다는 듣기 좋은 명분을 앞세워 박철완 상무 스스로가 3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게 되는 것은 경영보다는 배당금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드는 제안"이라며 "혁신은 나이가 젊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