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민 여려분, 도와주십오. 반성하고 미래 다부지게 개척"
박영선 "서울 시민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셔, 화를 저에게 내시라"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계속된 악재 속에 판세가 불리하게 흘러가자 '읍소 전략'을 택했다. 

최근 민주당은 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지지율 선호도 조사에서 계속 격차가 벌어지자 공식 선거운동 시작부터 '도와달라'라는 호소와 함께 몸을 바짝 낮추며 흩어진 중도층과 지지층의 민심을 달래는 동시에 표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당초 민주당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인해 치러진 선거인만큼 유리한 선거는 아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메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지율 40%대를 기반으로 야권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면서 선점해 왔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지지율 선호도에서 2배가량 차이가 벌어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 출정식./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지난 25일 한길리서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를 받아 지난 22∼23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859명에게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오 후보는 46.3%, 박 후보는 25.3%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1% 포인트로 본 선거가 다가올수록 오 후보가 박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은 동정심을 유발하고 돌아선 민심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며 "후회 없이, 남김없이, 모든 것을 다 쏟으며 골목과 거리를 찾겠다.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부산 현장회의에 참석한 이 위원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는 몹시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일로, 직원들의 도덕적 문란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는 점에서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말했다. 

박 후보도 전날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 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서울 시민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신다. 그 화를 저에게 내시라. 다 받아들이겠다"고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 출정식./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민주당 지도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돌아선 민심에 대해서는 '겸허한 반성'을 전하는 동시에 절박한 목소리를 내고 유권자들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선거가 우리에게 지금은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맞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도 오르고 있느만큼 어렵지만 남은 선거기간 동안 국민 한 분을 만나더라도 겸허한 자세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비리 의혹과 거짓말뿐인 국민의힘 후보들에 비해 우리 후보들이 도덕성이나 정책을 제시하는 면에서도 훨씬 훌륭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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