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왕십리역 광장 유세서 "2~3일 사전투표 꼭" 호소
거리 곳곳 지지하는 시민들 "열심히 해주세요, 힘내세요" 환영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대해 연일 강공을 펼쳤다.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다.

박영선 후보는 29일 MBC 백분토론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룬데 이어 30일 열린 성동구 왕십리역 집중 유세에서도 오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 유세 연설에서 시민들을 향해 "어제 TV토론 보시고 무엇을 느끼셨나요? (오세훈 후보가) 땅의 위치도, 땅의 존재도 몰랐다, 그 다음에 뭐라고 이야기했습니까? 측량에 갔었냐, 안 갔다! 그 다음에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세훈 후보는) 거짓말쟁이라고요? 동의하세요?"라며 "(오 후보가) 정작 겸손해야 할 곳은 어딜까요? 서울시민 앞에 겸손해야죠"라고 강조했다.

   
▲ 3월 30일 왕십리역 유세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성토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특히 그는 "지금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했느냐, 여기에 있다"며 "거짓말이 하나씩 둘씩 밝혀지고 있다. 36억 5000만원 땅 보상 받았다고 했죠. 그런데 여기서 그친게 아니라 특별분양 땅을 또 보상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땅값의 90%를 보상받고 여기에 또 땅까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까지  분양 받았으면 이게 손해본 겁니까"라고 반문하면서 "곧 추가로 상황의 진실이 밝혀질 겁니다. 하나씩 하나씩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제가 어제 TV토론에서 시간이 모자라 얘기를 안했는데, 그 주변을 보니까 내곡동 땅 오세훈 후보의 처가가 있었던 땅 주변은 시가가 90%까지 보상이 됐고 거기서 좀 먼 곳은 70%까지 보상이 됐다"며 "이 차이가 뭔지, 이것도 따져봐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현금으로 보상하고 땅까지 보상해주는 경우, 흔치 않다"며 "이것은 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고 진실을 밝혀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 후보가) 측량하러 왔다고 얘기하는 3명의 증인들 증언이 똑같다"며 "우리가 서둘지 말고 침착하게 하나씩 하나씩 기다리면 된다. 목격자들이 이분들 말고 또 있다고 한다. 그분들이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진실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 3월 30일 왕십리역 유세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집중유세 발언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와 장애인 유권자와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은 뒤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박 후보가 이날 집중 유세를 펼친 왕십리역 앞 광장에는 삼삼오오 남녀노소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박 후보 유세 내내 귀담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집중유세에서 6번째 서울선언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홍대 근처 편의점에서 조끼를 입고 20대 청년과 똑같이 일을 했다"며 "청년이 주거비 문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저한테 이야기했다. 그래서 저는 월 20만원씩 월세를 지원하는 것, 지금 현재 5000명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화끈하게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후보는 "서울시 잉여예산을 좀 더 검토해보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지원하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몇 만 명 지원하겠다고 이렇게 말씀 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날 집중유세에서 "이번주 2일, 3일 사전투표 꼭 해달라"며 "합니다 박영선! 감사합니다"라며 유세 발언을 마쳤다.

이어진 거리 유세에서 박 후보는 왕십리역을 거쳐 한양대학교 뒷 골목을 누비면서 가게 곳곳을 들렀다.

   
▲ 박영선 후보가 30일 집중 거리유세에서 가게 안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취재진은 가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좁은 골목이지만 최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다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사진=미디어펜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은 박 후보를 향해 "열심히 해주세요", "후보님 화이팅", "힘내세요"를 외쳤고 이에 박 후보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연신 말하며 환하게 웃음을 던졌다. 박 후보는 마주친 한양대생들에게 "점심 먹으러 가는 거에요?"라며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길거리 유세 중에는 승용차를 타고 가던 한 20대 여성 유권자가 차창을 열고 박 후보를 향해 "박영선 화이팅!"을 외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이날 거리 유세에서 전철역 악세서리 가게와 편의점을 거쳐, 옷수선집, 커피숍, 양대창집, 닭갈비집, 삼겹살집, 초밥집 등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시민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얘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