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26일 유세서 통번역 전공 학생에게 "고용하면 임금 부담" 논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편의점의 ‘무인 스토어’ 건의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번에는 통번역 전공 학생에게 인공지능(AI) 번역 스타트업을 추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마치 청년 꿈을 짓밟는 게 취미인 듯, 연일 청년 앞에서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고 힐난했다.

YTN은 지난 29일 '돌발영상'을 통해 박 후보가 유세 중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박 후보는 지난 26일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통번역대학원을 다닌다는 학생들을 만나 "졸업하면 일자리가 많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학생은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통번역대학원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YTN 돌발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박 후보는 "그러면 제가 일자리를 하나 소개하겠다"며 "스타트업이다. 통역을 번역해 올리면 번역한 것 중 AI 흐름에 맞는 것을 채택하는데, 번역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다"고 제안했다. 

이어 "직원을 고용하면 임금 부담이 있는데, 플랫폼 형태로 해 번역을 하니 더 빠르고 정확한 번역을 한다"며 "번역료도 여러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이 회사가 요즘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YTN은 영상 말미에 '퀴즈 : AI 기반 영상 번역 플랫폼은 통역가에게 좋은 일자리일까 아닐까'라는 자막을 썼다.

이를 두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에 "드디어 '조적조'에 버금가는 '박적박'이 등장한 것 같다"며 "말만 하면 '셀프 디스'인 박 후보의 주옥 같은 멘트를 들으니 개그콘서트가 왜 망했는지를 알겠다"고 비꼬았다.

허 의원은 "이러다 식당에 일하는 어머님들에게 식기세척기를 설치한다고 하고,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에게 스타일러 설치 공약을 발표할 듯 하다"며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한 게 천만다행이다. 만약 국토부 장관을 했으면 국토 계획을 '심시티'로 짠다고 했을 뻔"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손가락만 튕기면 절반이 사라지는 '타노스' 이미지를 꿈꾸는 게 아니라면, 일자리를 모두 반으로 절단내는 게 꿈이 아니라면 가는 곳마다 무인점포니 통번역 AI니 이런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자리를 걱정하는 청년들을 만나 '내가 너희 일자리를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약을 올리는 듯한 박 후보의 모습이 이제는 무섭게까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치 청년 꿈을 짓밟는 게 취미인 듯, 연일 청년 앞에서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며 "더 이상 청년의 꿈을 짓밟지 말고 청년이란 이름도 들먹이지 말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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