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BSI·무역협회 EBSI, 글로벌 경제 회복 전망 속 최고 수준까지 상승
환율변동성·원자재값 상승·보호무역·기업부담법안 입법 등 불확실성 여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체들도 2분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24포인트 오른 99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3분기(10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3개월간 수출이 전년 대비 11.1%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다음 분기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 대한상의 경기전망지수(BSI) 추이/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는 수출과 내수부문 체감경기 모두 개선됐으며, 업종별로는 화장품·IT가전·기계·의료정밀·식음료 등이 기준치(100)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선·부품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대형조선사들이 수주 러시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소조선사들의 일감 부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대외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42.9%)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27.9%)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보호무역(25.5%) △신흥국 경기침체(24.3%) 등을 꼽았으며, 코로나 재유행(77.5%)과 기업부담법안 입법(28%) 및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금리 발작 가능성(27.1%) 등을 대내 리스크로 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94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20.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2분기(128.4) 이후 11년 만에 120을 돌파한 것으로, 유가상승 및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에 힘입은 석유제품(148.9)의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 반도체(139.5)·선박(138.6)·플라스틱 및 고무제품(131.5)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이들 품목을 포함한 주요 15대 품목 중 14개가 100을 넘겼다.

그러나,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은 1분기에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로 완제품과 관련 부품 수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에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으며, 최근 원자재값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수출상품 제조원가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 부산신항 항공사진/사진=부산항만공사


산업연구원(KIET)도 국내 업종별 전문가들에게 4월 전망을 물어본 결과 업황 PSI가 13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개월 만에 내수·수출 전망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웃돌고 있는 셈이다.

부문별로 보면 장비부문은 3개월 연속 오름세가 기대되는 반면, ICT부문은 2개월 연속 하향세, 소재부문도 3개월 만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69)·자동차(150)·기계(150) 등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가전·바이오/헬스·디스플레이 등은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부문·업종을 불문하고 기준치를 밑도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2분기에도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면서도 "실질적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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