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ESG경영 선도하는 KB가 될 것"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국민은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꼽고 적극적인 ESG경영에 돌입했다. 우선 지난달에는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했다. 금융권 전반에 ESG경영을 선도해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 허인 국민은행장./사진=국민은행 제공.


적도원칙은 환경파괴 등의 위험이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간 자발적 협약이다. 현재 37개국, 115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적도원칙 가입을 선언한 데 이어 해외 금융사 벤치마킹, GAP 분석, 로드맵 수립, 개선과제 도출, 매뉴얼‧가이드라인 개발 등의 단계별 프로세스를 구축해왔다.

이 같은 행보는 허인 은행장의 확고한 ESG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허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대형 개발사업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적도원칙에 가입해 글로벌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며 "ESG경영을 선도하는 KB가 될 것"을 주문했다. 환경과 공생의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와 젊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기업선택의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 녹색금융 확산과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초 환경부와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녹색채권 시장 활성화,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목표 실현 기여, 녹색채권 환경개선 효과 제고 등을 모도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1000억원 규모의 원화 녹색채권을 발행해 풍력,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시중은행 최초로 미화 3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4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공모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7월에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더 나아가 ESG요소를 금융상품에도 연계해 '착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일 출시한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이 대표적이다. ESG 경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목표한다. 해당 상품은 ESG평가 기준과 내부 신용등급 요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제공하고, 시설자금 대출한도를 우대한다.

또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최근 '녹색금융 확산과 우수 환경기업 육성‧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환경산업기술원의 녹색경영기업 금융지원 시스템을 통한 기업의 환경성 평가등급을 제공받아 우수 기업에 우대금리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ESG평가 기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착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지원을 강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