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미국 한파 힘입어 업황 초강세…성수기 진입 등 호황 지속 전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포장재 등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이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톤당 205달러까지 떨어졌던 에틸렌 스프레드가 지난달 538달러까지 높아졌다. 이를 비롯해 화학 제품 합산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600달러 안팎에서 1000달러 상당으로 올랐다.

이는 중국 춘절 연휴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미국 텍사스 등을 강타한 한파의 영향으로 설비 가동이 차질을 빚은 덕분으로, 수요가 부진하던 제품들의 업황이 회복세를 보인 것도 언급되고 있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 대산공장·롯데케미칼 울산공장·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울산공장 전경/사진=각 사


LG화학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9조5000억원·영업이익 95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창사 이래 최초로 조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NCC 사고 여파에도 석유화학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미국 주택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리콜 및 전기차 화재 관련 충당금 반영 효과가 제거되면서 전지부문 영업이익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마진 강세로 매출 4조원·영업이익 4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대산 NCC 재가동 및 롯데케미칼타이탄 수익성 향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0% 가까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매출 2조6000억원·영업이익 2250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폴리염화비닐(PVC)과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강세 및 정기보수 효과·성과급 소멸 등으로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DI) 수익성도 높아졌으나, 태양광의 경우 일회성 요인이 없어졌음에도 웨이퍼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원가부담의 여파가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효성 인도 스판덱스 공장/사진=효성그룹


금호석유화학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000억원·4200억원으로 예상됐다. 정기보수 효과가 사라지고 NB라텍스 등 주력 제품 업황이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SKC도 프로필렌옥사이드(PO) 강세에 힘업어 매출 7500억원·영업이익 72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주택·건설·건축 시장 호조로 폴리우레탄 수요가 증가한 덕분으로, SK넥실리스의 동박 출하량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스판덱스 호조의 영향으로 매출 1조5000억원·영업이익 1600억원 가량을 기록하고, 효성화학도 PP 강세 및 사우디 프로판 가격 인하 등의 호재로 매출 5500억원·영업이익 400억원 상당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화학부문 실적도 개선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성적표가 좋아질 것"이라며 "주요 제품들의 시황으로 볼때 2분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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