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 등장해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며 인종차별 행위 근절을 호소했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종 인종차별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캠페인 영상을 게시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 소속 남녀 선수들,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 등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손흥민은 캠페인 영상에 가장 먼저 등장해 "당신이 누구든 어디서 태어났든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영상 캡처


영상 중반부에 한 번 더 모습을 나타낸 손흥민은 "나는 우리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인종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 같다"고 인종과 상관없이 다 같은 사람임을 거듭 강조했다.

손흥민의 이런 호소가 더 강력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가 최근 직접적으로 인종차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상대 선수 스콧 맥토마니가 휘두른 손에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졌는데, 할리우드 액션이었다며 많은 맨유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SNS에는 손흥민에 대한 도를 넘은 인종차별적인 공격이 많았고, 토트넘 구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에 공식 보고했다. 맨유는 구단 차원에서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한 팬들 6명에게 구장 출입금지 징계를 내렸다. 또한 EPL 사무국과 각 구단, 잉글랜드 축구협회 등 축구단체들은 4월 30일 밤부터 5월 4일 오전까지 3일 9시간 동안 SNS 전면 보이콧을 하며 인종차별 철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영상 게시물을 통해 한 번 더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토트넘 구단은 "보이콧은 끝났지만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