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빅리그 4번째 등판에서 홈런을 맞는 등 3실점하며 다소 고전했다. 3실점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실점이다.

양현종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텍사스가 1-5로 뒤진 3회 팀 세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6회까지 4이닝을 던졌고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3.38로 올라갔다.

양현종은 앞선 두 차례 구원 등판과 한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2실점 이내로 막았다. 구원 등판에서는 각각 4⅓이닝 2실점, 4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선발로 나섰을 때는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3실점한 것이 최다 실점이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텍사스는 이날 대체 선발로 나선 웨스 벤자민의 부진으로 처음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벤자민이 1⅔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하고 2회도 못 버틴 채 조기 강판됐다. 이어 나온 브렛 데 제우스도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3회말 1-5로 뒤진 가운데 무사 만루 위기가 이어지자 양현종이 제우스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한 양현종은 첫 타자 마틴 말도나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점수를 허용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양현종은 로벨 가르시아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고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인했다. 다음 타자 마이클 브랜틀리는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힘들었던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이 등판한 후 2실점했지만 모두 제우스의 자책점이었다. 텍사즈는 1-7로 뒤지며 승기를 완전히 빼앗겼다.

4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넘긴 양현종은 5회말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카일 터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1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마일스 스트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며 뒤로 빠트렸고, 그 사이 코레아는 홈을 밟았다.

실책으로 실점을 하며 흔들린 탓인지 양현종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말도나도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양현종의 빅리그 3번째 피홈런이었다. 그러나 후속 두 타자를 3루 땅볼,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5회말을 마쳤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알렉스 브레그먼을 유격수 땅볼, 요르단 알바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투아웃까지 잘 만들었다. 이후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코레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 터커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앤디 이바네즈의 송구 실책으로 이닝을 못 마치고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양현종은 수비 실책으로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스트로를 2루 뜬공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4이닝동안 총 72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7회말 테일러 헌과 교체돼 이날 피칭을 마무리했다.

텍사스는 결국 4-10으로 패했다. 양현종도 아쉬운 피칭을 하긴 했지만 선발 웨스 벤자민이 일찍 무너진 것이 패배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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