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시작되는 9월께 입당 가능성 높아
당분간 외부 머물면서 지지층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입당시기를 두고 정치권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9월이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등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는 오는 11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돌풍’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과를 보고 움직이겠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다. 일부 언론을 통해 ‘7월 입당설’이 제기됐지만,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입당 여부나 시기에 관해 정해진 바 없고, 많은 의견을 듣고 고민 검토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윤희숙, 정전식, 장제원 의원 등과 연이어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입당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권 의원과의 만찬에서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 '당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당설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과는 함께 할 것 같다.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상수로 봐야 된다”면서도 “입당 시기는 조절을 한다. 9월 초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나 후보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 전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대선 열차 출발일을 9월 21일 추석 이후로 늦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승리의 필수조건은 당연히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인데 국민의힘 후보만을 태워 성급하게 대선 경선 열차를 먼저 출발시켜서는 '대선승리'라는 종착역에 다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수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김동연 전 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나 초점은 윤 전 총장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9월 입당설이 제기되는 배경으로는 ‘외연 확장’이 꼽힌다. 이는 국민의힘의 차기 대권주자 경선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오는 11월9일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하고, 9월부터는 대선 경선에 돌입해야 한다.

즉, 윤 전 총장이 6월 중 정치 선언을 하더라도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는 9월까지는 3개월여의 시간이 존재한다. 이 기간 동안 외부에 머물면서 핵심 지지층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정치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보수 우파’인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순간 특정 지지층에 갇히게 된다”면서 “당분간은 외부에서 머무르면서 지지층을 넓혀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도 좋은 후보가 얼마나 많은가"라며 "윤 전 총장도 많은 주자 중 한 분이지, 그분을 중심으로 당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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