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이며 완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황의조(2골), 남태희, 김영권, 권창훈이 골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로써 한국은 3승 1무, 승점 10점이 되며 조 1위를 지켰다. 레바논도 이날 스리랑카를 3-2로 꺾고 같은 승점 10점이 됐지만 골 득실(한국 +15, 레바논 +5)에서 앞선 한국이 1위를 유지했다. 

이날 한국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2선에 남태희(알 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수원 삼성)을 배치했다. 정우영(알 사드)이 중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홍철(울산 현대)-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베이징 궈안)-김문환(LA FC)으로 구성했다.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처음부터 강하게 몰아붙였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수비를 하기에 급급했다. 따로 빌드업을 할 필요도 별로 없이 공은 주로 투르크메니스탄 진영에서 돌았다. 최전방의 황의조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가했고, 손흥민은 뒤로 처져 전반적으로 공격을 지휘하며 때론 예리한 패스와 돌파로 상대를 흔들어놓았다.

전반 한국은 무려 21개의 슈팅을 날리고 유효슈팅도 13개나 나온 것에 비해 골은 두 골밖에 안돼 미흡한 감이 있었다. 선제골은 전반 10분 나왔다. 중원에서 홍철이 길게 문전으로 띄워보내준 볼을 황의조가 쇄도해 들어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맹공을 퍼부었으나 손흥민의 슛이 옆그물을 때리고, 권창훈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권창훈이 일대일 찬스에서 찬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나마 전반 추가시간 권창훈의 슛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남태희가 재차 슛해 골을 터뜨리며 2-0을 만들면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전반 투르크메니스탄의 슛은 위력없는 1개뿐이었다.

후반 한국의 골 퍼레이드가 다양하게 이어졌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볼을 정우영이 머리로 문전으로 떨궜다. 공격에 가담했던 김영권이 이 볼을 잡아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7분에는 손흥민이 먼 거리에서 찬 위력적인 프리킥이 골키퍼 맞고 튀어나오자 달려든 권창훈이 밀어넣어 4-0으로 달아났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선제골을 넣었던 황의조가 마지막 마무리 골까지 장식했다. 후반 27분 손흥민의 절묘한 전진패스가 권창훈에게 연결되자 좌측을 파고든 권창훈이 문전으로 빠르고 낮게 깔아차줬다. 어느새 쇄도한 황의조가 발로 슬쩍 방향을 바꿔 대승을 확인하는 골을 넣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가끔 역습에 나서보기도 했으나 그 때마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길목을 지키며 차단해 제대로 된 슛을 날려보지도 못했다.

점수 차가 벌어져 여유가 생긴 후반 중반부터 벤투 감독은 이기제(수원 삼성),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용(전북 현대), 원두재(울산 현대), 박지수(수원 FC)를 줄줄이 교체 투입해 경기 감각을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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