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의조(29·보르도)가 다시 한 번 '와일드카드'로 메달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무대는 올림픽이다.

도쿄올림픽이 다가옴에 따라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누가 들 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3명의 대표팀 2차 소집 명단을 지난 16일 발표했다. 22일부터 파주NFC에서 이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마지막 옥석고르기를 한 뒤 오는 30일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출전 엔트리는 18명이며, 여기에 예비 후보 4명을 포함해 22명을 선발한다. 18명의 최종 엔트리 가운데 제한 연령(24세 이하)을 넘어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3장이다.

와일드카드로 누가 뽑힐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공격수 중에는 황의조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2차 소집 명단에서 김학범 감독의 의중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3명의 2차 소집 명단에서 공격수(FW)로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송민규(포항스틸러스), 김대원(강원FC), 이동준(울산현대), 엄원상(광주FC), 조영욱(FC서울)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오세훈과 조규성(이상 김천상무)은 제외됐다.

전문적인 최전방 스트라이커 요원은 사실상 없다. 이는 곧 김학범 감독이 '애제자' 황의조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는 A국가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하며 최근 수 년간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2골을 터뜨려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에 기여했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며 보르도의 간판 골잡이로 유럽 무대 경험도 쌓았다.

무엇보다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과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 감독이 당시 일본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크게 두드러진 활약을 못하고 있던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을 때 논란이 일었다. 김 감독이 과거 성남 일화 시절 사제 인연으로 다른 와일드카드 공격수 후보들을 제쳐두고 황의조를 선발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9골이나 넣으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김학범 감독이 그를 선발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고, 황의조는 스승의 믿음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황의조가 A대표팀 핵심 골잡이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 바로 김학범 감독과 손잡고 일궈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던 것이다.

황의조가 올림픽 대표팀에도 와일드카드로 뽑힌다면 이번에는 김학범 감독과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위해 메달 사냥에 나서게 된다. 황의조는 충분히 그럴 자격과 능력을 갖췄기에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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