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개발 성공...기업가치 2조
[미디어펜=김견희 기자]HK이노엔, SD바이오센서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IPO를 통해 자금 유용성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행보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 HK이노엔 본사 전경./사진=HK이노엔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IPO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대어로 꼽히는 기업은 HK이노엔이다. HK이노엔은 한국콜마가 2018년 약 1조3100억원을 들여 CJ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기존 사명은 CJ헬스케어였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마쳤으며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HK이노엔의 경쟁력은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보유한 데 있다. 케이캡은 허가 후 5개월만에 100억원의 매출고로 블록버스터를 달성하는가 하면, 출시 2년만인 지난해에는 725억원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위장약 시장 1위로 등극했다. 

회사는 케이캡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4월 중국 현지 임상 3상 시험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시판을 목표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허가심사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업계에선 HK이노엔의 기업 가치를 2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HK이노엔은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갈증해소음료 '헛개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진단 전문 기업 SD바이오센서도 하반기 코스피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내달 5~6일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달 8~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매출만 1조1791억원, 영업이익은 576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대로라면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이 회사의 매출 대부분이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관련있다는 점에서 지속 성장 여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SD바이오센스도 희망 공모가격을 당초 6만6000원~8만5000원에서 4만5000원~5만2000원으로 낮췄다. 모집하는 신주도 1036만8600주에서 829만4800주로 줄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 그리고 이달 16일 세 차례에 걸쳐 약 160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바이오스타트업에서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프리IPO로 조달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 아이마켓코리아에 이어 SK와 제넥신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SI) 450억원과 NH투자증권, 디에스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리가인베스트먼트, 클라우드&케이클라비스, 아주IB 등으로부터 재무적 투자(FI) 1155억원을 유치했다.

2017년 7월 설립된 면역항암제·자가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이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특히 GI-101은 지난 2019년 중국 10대 제약기업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 GI-301은 2020년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각각 기술이전 하는 성과를 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3곳에서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기업 바이젠셀도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면역학 분야 권위자인 김태규 교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보령제약이 현재 지분 29.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이 회사는 △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를 이용한 맞춤형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티어(ViTier)'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메디어(ViMedier)'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레인저(ViRanger)' 세 가지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6종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표준치료법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N'이 있으며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10월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임상 2상 완료 후 조건부 허가 및 빠른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지난 3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획득하며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 밖에도 치매치료제 개발 업체 아리바이오, 혈관질환 특화 신약개발 회사인 큐라클 등이 하반기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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