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백신 변이종 효능 연구 이어져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변이를 구분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가 하면 개발 중인 치료제의 효과를 시험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생산 모습./사진=셀트리온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의 세포 수준 실험과 동물효능시험에 한창이다. 

렉키로나는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발)와 감마(브라질 발) 변이에 대해 세포수준 중화능이 낮은 반면 동물효능시험에선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약물 투입군과 대조군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는 진행됐다. 셀트리온은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이달 중으로 동물효능시험 결과를 확보할 방침이다.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와 세포 실험에 나섰다. 결과는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세포실험을 통해 국내 우세종인 GH, GR 그룹에 이어 영국발 알파, 남아공발 베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유행 초기 S그룹과 유사한 정도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최근 신약 후보물질 'GLS-1027'이 베타 변이바이러스에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GLS-1027은 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감염증에 의한 중증 폐질환을 방지하는 신약 후보 물질이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업체들도 후보물질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은 변이 바이러스까지 방어할 수 있는 백신 후보물질 'GX-19N'을 개발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코로나 바이러스 항원에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추가해 강력하고 폭넓은 T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변이에 대한 방어도 높인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제넥신은 지난 2월 마무리한 임상 1상에서 높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인도네시아에서 임상2·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 중인 'GLS-5310'이 베타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은 베타 변이바이러스 균주를 보유한 해외 BSL3 실험동물 평가 기관을 통해 공격 감염 동물실험 결과와 현재 진행중인 임상연구의 중간결과를 확보해 GLS-5310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 씨젠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시약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사진=씨젠 제공


진단키트 업체도 가세했다. 씨젠은 최근 6개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 허가를 받았다. 

기존 PCR 진단키트는 어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알 수 없다. 변이종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 유전자 분석을 진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씨젠과 바이오니아의 진단키트는 변이 바이러스를 구별, 진단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이종 확산으로 엔데믹 가능성이 우세해지고 있다"며 "이에 코로나19 관련 기업들은 변이 바이러스 대응 여부에 초점을 두고 효과적이고 확실한 치료제,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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