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도쿄올림픽이 결국 '무관중 올림픽'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관중 없이 썰렁한 경기장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리게 됐다.

일본 정부는 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도쿄도(都)와 5자 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선포된 도쿄 도내 경기장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OC도 이날 성명을 통해 "긴급사태에 대응해 보다 엄격한 조치를 결정했다"며 올림픽 기간 도쿄 내 모든 경기장에서 관중 입장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확산세로 도쿄 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무관중 개최가 결정됐다. /사진=로이터


이번 도쿄올림픽은 9개 지역 42개 경기장에서 열리지만 대부분의 경기장은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몰려 있다. 일단은 도쿄 도내 경기장의 무관중만 결정했으나 경기장이 있는 다른 지자체와도 협의를 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전면 무관중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일본 정부와 IOC 등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 내에서 최대 1만명까지 내국인 관중만 수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도쿄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날 일본 정부는 4차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긴급사태는 7월 12일부터 8월 22일까지로 정해졌는데 올림픽(7월 23일~8월 8일)은 긴급사태 속에 치러지게 됐다.

무관중 결정은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에 더욱 큰 피해를 가져오게 됐다. 이미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으로 인한 올림픽 경제 특수가 사라진 마당에 내국인 관중의 경기장 입장마저 금지됨에 따라 입장권 판매 수입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무관중으로 김빠진 올림픽이 불가피해졌으나 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선수단의 부담은 많이 줄어든다. 관중 입장이 허용될 경우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을 수밖에 없어 조금은 더 안전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또한 금메달 7개 이상, 종합 10위 이내를 목표로 내건 한국은 경기력 측면에서도 무관중이 나쁘지 않다. 메달 유망 종목이 일본과 겹쳐 경쟁할 경우, 일본 홈관중의 응원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일부 관중의 자극적인 '욱일기' 응원을 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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