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법률팀, "동일한 잣대로 엄격히 검증해야" 지적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2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아내 김숙희 씨의 미술작품을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구매한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의식해 고가에 그림을 산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측이 여권 후보의 신상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 공세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 의혹 제기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김숙희 개인전(展) 그림 판매 의혹 vs 코바나컨텐츠 전시 협찬 의혹'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두 사례를 비교했다.

법률팀은 우선 김 씨가 1978년 미술교사에 임용된 후 2000년 퇴임해 2013년 생애 첫 전시회를 열고 2017년 두 번째 전시회를 연 것으로 알려진 점을 지목했다.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주제의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토론회에 참석해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과 인사를 나눈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법률팀은 "김씨의 생애 첫 전시회에서 전남도시개발공사가 김씨의 그림 2점을 900만원에 매입했고, 김씨는 이 외의 그림 3점도 공공기관에 판매했으나 이 전 대표 측은 구체적인 판매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첫 개인전에서 공공기관이 그림을 구매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법률팀은 또 "두번째 전시회는 서울 인사동에서 열렸는데 광주매일신문, 한겨레 동정에 홍보성 기사를 냈고 국회의원 '이낙연' 이름의 인사말이 담긴 '초청장'을 대량으로 발송해 전남 기업인, 공사 직원, 관계자들 상당수가 전시회에 참석했다"라고 주장했다.

첫 전시회가 열린 2013년에 이 전 대표가 전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었고 차기 유력 전남도지사로 거론됐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법률팀은 이에 반해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회는 결혼 전, 윤석열의 좌천 시절,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열렸다"라며 "전시회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은 직원 복지와 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여느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입장권'을 필요한 만큼 일괄 구매해 사원들이나 취약계층에게 나눠준다"며 "기업들이 입장권을 구매하면 '협찬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입장표와 팜플릿 등에 협찬기업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법률팀은 "기업의 입장권 구매를 두고 '보험용 뇌물' 운운하는 것은 전시회를 함께 준비한 다른 회사 관계자들, 스태프, 관람객들, 문화예술계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 의혹은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져 시민단체의 고발이나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코바나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검이 반부패수사부를 동원하고 특별수사팀을 꾸려 1년 가까이 수사 중에 있으며 기업에 대한 과도한 자료 요구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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