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자회견 통해 "정권교체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 느낀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 도지사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사임 회견문에는 임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에 대해 도민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 문장이 가득 담겼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하게 되어서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어떠한 꾸짖음도 달게 받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임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임일을 기재한 사임통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원 지사는 오는 2일 제주도의회에 ‘12일자로 사임한다’는 내용이 담긴 통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1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1.8.1./사진=연합뉴스

원 지사는 법적으로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을 치를 수 있음에도 결국 사퇴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결심할 때까지 많이 망설이며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죄송한 마음에 수없이 생각을 했다. 이것이 최선일까? 수없이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다.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면서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저는 이 일에 지금 나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은 합니다만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 모든 걸 쏟아 부어야 되겠다는 저의 절박함도 이를 허용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대선 출마로 도민과 약속한 도지사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거듭 죄송할 따름이다. 도민들께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 1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1.8.1./사진=원희룡 지사 측 제공

제주도의 최대 현안인 ‘제2공항 추진’이 환경부에 의해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되면서 중단의 위기를 맞고 있는 점, 코로나19 방역 위기 상황에서 사임을 하는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드러냈다.

원 지사는 ‘제2공항’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다. 훌륭하신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방역위기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도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제주 미래를 위해 했던 일들은 다음 도정에서 도민들과 치열한 소통을 거쳐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향후 정치 여정에 제주도민이 함께 해주기를 호소했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감춰진 욕망도 없다. 제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라면서 “제주사람의 자존심으로 가는 그 길에 도민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 도지사직을 사임한다고 제주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며 “제주가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대한민국 혁신의 중심임을 증명하고 전파하러 스스로 파견되는 것이다. 제주에서 대한민국으로 활동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주의 아들이고 제주는 내 고향 어머니다. 제주는 나의 기반이자 토대”라면서 “제주에서 딛는 힘으로 목표를 이루고 싶다. 제주를 바꾼 도민 여러분의 혁신과 변화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원 지사의 사임에 따라 제주도는 내년 6월30일까지 구만섭 행정부지사의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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