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라디오서 "조폭 사진 공방에 기겁·아연실색...당 경선 엉망 된다" 자제 촉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 박용진 의원은 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공방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해 "이렇게 계속 가면 명·낙 폭망리스크 때문에 당 경선도 다 엉망이 된다"고 작심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경선과정이 국민들의 정치불쾌지수를 폭등시키고 짜증지수만 높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다른 후보들, 특히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에게 경고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서로 '조폭'연루설까지 제기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솔직히 기겁했고 아연실색했다"며 "여기까지 가나,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에 중요 직책을 가진 분들이 나서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더라. 문책하지 않으면 캠프 인사들, 후보들이 지시하신 거로 알겠다"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6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네거티브 공방을 강하게 비판했다./사진=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은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으로 조직폭력배 행동대장으로 알려졌다. 문 전 회장은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업체 선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현재 해외 도피중이다. 

박 의원은 "이런 분과 연계해서 상대 후보를 긁는 건 경선을 아예 진흙탕으로 끌고 가려는 것밖에 안 된다"며 "우리 중에 누가 올라가도 본선에서 오히려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관련자를 문책하지 않으면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어디 가서든 사진촬영을 요청하면 응해주는 게 거의 100%다"며 "(서로) 뻔히 알면서도 이야기를 시작하는 건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음주운전 논란에 관해서는 "음주운전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성하고 사과하고 다시는 벌어지지 않아야 될 일이다"며 "검증단을 만들거나 검증 과정을 더 깊게 하거나 뭐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 측이 지난 4일 TV 토론 전 범죄경력회보서를 다른 후보들에게 보여준 것을 언급하며 "뭐지 하고 봤는데, '안 궁금한데요' 하고 돌려드렸다"며 "음주 경력은 한 번으로 돼 있던 거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세 번이나 공천받았다. 정세균 후보, 추미애 후보가 당대표였을 때"라며 "당의 시스템과 검증 기준에 의해 공천을 받았으니까 잘 아실 텐데 이 논란이 왜 나왔는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향해 "현재 여론조사상 1, 2위 하는 분들이 계속 이렇게 싸우면 네거티브 공방에 당의 정책능력, 후보들의 정책비전이 묻히니까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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