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급 개선세에 반등
달러 약세에 수급 이어질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며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들썩이고 있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주가는 반등에 성공하며 8만원대를 회복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주가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8만1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0.97%) 내린 8만21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틀간 약세 흐름을 기록했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장중 최고점(9만6800원)을 기록한 이후 추세적 하락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말에는 7만8000원대까지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달 2일 상승 전환을 시작했고 이후 사흘 연속 올라 지난 4일 종가 기준 8만2900원을 기록했다. 7만원대를 가까스로 벗어나며 8만원대에 안착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지난 3일 기준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3~4일 외국인은 1억415만921주를 순매수했다.

미국 빅테크에서 빠져나온 자금 일부가 삼성전자로 유입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아마존 매도 물량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주식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아마존은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7.56% 빠졌다. 반면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미국증시에 상장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1위 기업인 TSMC가 반등했다.

반도체 업종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했던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환율 역시 외국인의 귀환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지난달 1150원선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4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이후 달러 강세 기조가 꺾이면서 외국인이 코스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원화 약세에 현·선물 매도, 기관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업종은 반도체였다”면서 “코스피 지수 대비 저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이에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원화 강세 반전, 수급 개선, 하반기 실적 부담 완화에 최대 수혜를 받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3일 연속 상승하며 5.6%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7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 “과거 20년간 삼성전자 주가가 6개월 하락하고 변동성이 낮아진 시기에는 평균 23% 주가 반등세를 기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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