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1)가 퇴출됐다.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구입했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9일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가 8일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된 브룩스에 대해 이날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전자담배를 주문했으며,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전날(8일) 오후 관계 당국으로부터 받았다.

   
▲ 사진=KIA 타이거즈


조사를 받고 있는 브룩스는 구단을 통해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KIA는 이같은 사실을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IA 구단은 "윤리헌장 선포와 함께 지속적으로 클린베이스볼 실현과 프로의식 함양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고 있음에 팬 여러분들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준법의식 및 프로의식 등 클린베이스볼 교육과 윤리 교육을 더욱 세밀하고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했다.

후반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KIA는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브룩스 퇴단 조치로 외국인 에이스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지난해 KIA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데뷔한 브룩스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시즌 말미에 미국의 가족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정규시즌을 다 마치지 못하고 급히 미국으로 돌아간 브룩스는 재계약을 하고 올 시즌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가족 사고 당시 KIA 선수단과 팬들을 중심으로 브룩스에게 진짐어런 격려가 쏟아졌고, 브룩스는 이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KIA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 전반기에는 팔 부상 등에 시달리며 13경기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KIA는 투타에서 부상 선수가 속출한 가운데 브룩스의 부진 등이 겹쳐 하위권으로 떨어져 9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나마 전반기 막판 6연승을 달리며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던 KIA로서는 브룩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갑자기 전력에서 제외돼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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