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 벌써 수면 위로
이재명 오는 10월 지사직 사퇴 관측에 '차기 도백'경쟁 시작
인지도 높고 행정 경험 갖춘 장관급들, 후보군으로 거론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차기 경기지사 후보 경쟁 열기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사가 대선 후보가 될 경우 공직선거법상 대선 90일 전인 12월 9일까지 지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지사직 사퇴 후에는 반년 짜리 지사직을 위해 보궐선거를 치르는 대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경기도지사를 선출하게 된다. 

지방선거까지 10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차기 도백' 경쟁을 거론하는 것이 이르기는 하다. 하지만 이 지사가 경선 레이스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어, 오는 10월 대선후보 선출과 지사직 사퇴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내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행정 경험을 갖춘 장관급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 여당의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빠르면 10월 지사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지사가 만약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늦어도 오는 12월 9일까지는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300만 도민을 이끌 차기 경기 도백에 누가 도전할 지를 놓고 자타의 이야기들이 열기를 뿜고 있다. 사진은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차기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전해철 행안부장관, 안민석 의원, 박정 의원, 박광온 의원, 조정식 의원. /사진=미디어펜 DB, 연합뉴스, 등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유 부총리는 '김근태계'인 민평련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고 조직 기반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장관은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적이 있는 만큼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장 선거관리 주무 부처인 행안부 수장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된다. 

유 부총리와 전 장관이 지사직에 도전하려면 우선 장관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전 장관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차기 경기도지사 도전과 관련해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금은 코로나19 방역과 분권 등 행안부 업무에만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 외에도 5선의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3선의 박광온 의원, 재선의 박정 의원 등 경기지역의 현직 의원들의 등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우선 이 지사와 가까운 인사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의 정치활동 기반인 '광장' 그룹을 모태로 하는 민주평화광장을 이끌며 이 지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조 의원은 5선이라는 강점을 살려 전국 각지를 돌며 이 지사의 지역 지지기반을 다지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조 의원은 자신의 지사직 도전과 관련해 "지금은 경선을 해서 후보를 만드는 게 제일 급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안민석 의원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에 올랐던 황교익 씨에게 자진 사퇴를 직접 권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최근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경기도지사 여당 후보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현재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며 원내대표 출신으로 안양에서 5선을 지낸 이종걸 전 의원도 이 지사의 우군이어서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이 전 의원은 "총력을 다하고 있진 않지만 염두에는 두고 있다"며 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는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지사직 도전이 이 지사의 경선 결과와 관련돼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박 의원은 "아직 1년이나 남은 선거"라며 "간혹 주변에서 얘기를 듣긴 하지만 지금은 대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정 의원도 지역 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대선이나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도록 도당위원장으로서 앞장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초단체장 중에는 '3선 제한' 규정에 걸리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정치적 체급을 높여 지사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처럼 내년 6·1 지방선거가 10개월 남은 가운데, 대선으로 가는 발판으로 여겨지는 '경기도지사' 경쟁에 벌써부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지사가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결정이 되면 차기 도지사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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