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이제는 이견 없이 룰에 따라 경선이 순탄하게 치러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권주자들도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갈등 봉합 수순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대권주자와 선관위의 갈등 속에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만장일치로 도출된 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전날 대선 경선에서 실시하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고 1차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에 당원 여론조사 비율을 20%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본경선 국민 여론조사는 '본선경쟁력' 측정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권주자들도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일제히 수용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룰을 정하는데 다소 이견이 있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잘 헤아리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이 더 단단해지고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경선 후보들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대결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국민이 우리 당을 믿고, 반드시 국민의힘 후보로 정권을 교체해야겠다는 확신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반발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 선관위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짧은 한마디를 남겼다. 홍준표 의원 측도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선관위원 전원의 합의는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당이 분열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 룰은 정해졌고, 선수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후보검증단 설치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상대 당과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후보와 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조직 설치를 재차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추진하려고 했으나,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선관위의 업무 과중으로 인해 지도부가 이 일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며 "더 이상 늦추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