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라디오서, "당대표 시절, 세 가지 공작 하고 있다는 제보 받아"
"선거개입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 교란시킨 국기문란행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지난 총선) 당시 제가 당대표를 할 때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었다"며 "이번에 보니까 그 2개 중 하나는 이거였고 또 하나는 유시민 건이고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그때 감사원 쪽에서 하나 준비하고, 검찰에서 2개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 8일 이 전 대표는 김어준씨의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공작정치가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유 이사장 건 하나가 아니라 제가 파악하는 것도 또 하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때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거개입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킨 국기문란행위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에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고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후 다른 형식으로 활용된 것이 수사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유사 시민단체를 통해 이뤄진 고발은 있다"며 "4개월 후 미래통합당이 최강욱 의원을 고발한 고발장과 이 문건이 똑같다. 틀린 주민번호까지 똑같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서는 "야당 내 경선 과정에서 서로 흠집 내기로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 분(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의원실에 출근을 안 하고, 또 한 사람(손준성 검사)은 연가를 냈다. 사실 은폐의 반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증거를 대라'고 그러는데, 이런 은밀한 일에 증거를 남기겠나. 수사 자체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법적으로는 자격 문제가 아닌데 정치는 도덕적인 요소와 상식이 있다. 이것으로 윤 후보가 타격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검찰의 감찰이 미흡하면 수사를 촉구하고 제대로 안 되면 그다음 단계인 국정조사로 국회가 직접 개입하게 된다"며 "(국조를) 아직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후보 선출 이후) 당이 용광로 선대위가 구성할 것이다"며 "거기에 참여해 도와 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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