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SBS뉴스에 출연해 "이진동 기자가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
출연 이후 "셀프 자백" 논란 일자 SNS로 "말도 안되는 엮기" 반박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12일 최초 언론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거든요”라고 발언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뉴스 보도 과정에 박지원 국정원장이 관여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씨는 이날 SBS 뉴스에 출연했다. 인터뷰 중반, 앵커가 “8월 11일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걸로 돼 있는데 어떻게 이뤄졌고 당시 이 얘기는 없었느냐”고 질문하자 조 씨는 박 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인간적으로 굉장히 아껴주셨고 저도 많이 따랐던 관계”라고 답했다.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사진 왼쪽)과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오른쪽). /사진=(좌)연합뉴스, (우)국민의힘

문제의 발언은 ‘뉴스버스’의 최초 보도일(9월 2일) 전인 지난 8월 11일 박 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나왔다. 

조 씨는 “날짜와 어떤 기간 때문에 저에게 자꾸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이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냥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편집인)가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고...”라고 설명하며 웃었다. 이어 “만일 이진동 기자가 10월 달에 그 날짜를 선택했으면 (보도 시점은) 10월이 됐을 거고 12월을 선택했으면 12월이 됐을 텐데 이 날짜랑 전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앵커가 ‘박지원 원장에게는 이건과 관련해선 어떤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해 주시는 거죠’라고 재차 질문하자 조 씨는 “그럼요. 예”라고 답했다.

조 씨는 ‘그러면 그때 왜 SNS에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이라고 표현한 건가’라고 재차 묻자 “그냥 그 분이 굉장히 역사적인 직책 아닌가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순간이 역사적인 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건 그냥 범죄사실을 밝혀내는 과정이지 이게 역사는 아니고 그럴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가 ‘SBS 유튜브’에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셀프 자백”, “이거면 끝난거지, 공작했다는거 인정”, “자백방송 잘 들었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디시인사이드, MLB파크, 82쿡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대부분에 문제의 발언만 발췌한 동영상이 연달아 게재됐다.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조 씨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9월2일은 심지어 한 달 후의 미래다. 하루 전날에도 (보도 여부를) 알 수 없었다"며 "사고와 같은 보도였으므로 말도 안되는 엮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원장과는 어떤 요소에서라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내용들을 상의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애초부터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아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9월2일자 뉴스버스 보도는 미리 상의되거나 배려받지 못했다. 그냥 9월1일 밤늦게 이미 송출기사 내보낼 준비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첫 통화를 한 다음 나에게 일방적 통보를 했다"면서 "'미안하다 내일 내보낸다'는 식의 내용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분쟁도 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윤석열 캠프는 온라인서 조직적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몰고가기식의 여론몰이 할 생각하지 마시라"며 "'조작, 공작'이라는 반복적인 황당한 구호 외에 저와 같이 사실관계를 입증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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