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군·기업, 361개 부스 구성…전기추진 수직이착륙 PAV 등 선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2021 무인이동체산업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항공우주·밀리터리 분야 '블루칩'으로 부상 중인 드론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영상으로 "드론·자율주행차 등 무인이동체는 인공지능(AI)·5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결합체로, 활용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세계시장도 급속히 성장, 2040년 1조5000억달러(약 1763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개인용비행체(PAV) 산업육성을 위해 모터·배터리 등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드론배송 상용화 실증사업과 물류로봇 보급 확대 및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군이 민간시장 형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군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21 무인이동체산업 엑스포'에 전시된 현대차의 S-A1/사진=미디어펜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니 현대차가 우버와 만들고 있는 PAV S-A1 모형이 눈에 띄었다. 이는 최대 5명이 탑승 가능한 전기추진 수직이착륙(e-VOTL) 에어택시로, 최대 290km/h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핵심기술 개발 및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지낸 신재원 박사를 사업책임자로 영입한 바 있다. 

LIG넥스원은 탑재중량 200kg급 카고드론을 소개했다. 이는 현대차 넥쏘의 수소연료전지를 항공용으로 개조해 탑재할 에정으로, 2025년 개발이 완료되면 군용 수송드론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 완료를 앞둔 다목적 무인헬기(!대 1 모형)도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이 무인기를 사단급 정찰자산으로 보고 있으며, 고지대 보급과 수송 및 산불감시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대 이륙중량과 최고 속도는 각각 200km·160km/h가 될 전망이다.

다음달 군 납품이 예정된 소형정찰타격 복합형 드론도 눈에 띄었다. 최근 UAM 분야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는 틸트로터가 장착된 덕분에 빠른 비행과 기도비닉을 구현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적 지휘관을 비롯한 핵심표적을 직접 타격할 수도 있다. 개인이 군장 사이즈의 배낭에 짊어지고 다닐 수 있도록 분해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 '2021 무인이동체산업 엑스포'에 전시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총 조준사격 드론, 폭탄 투하 드론, 자폭 무인기 시스템, 캐니스터 발사용 무인기/사진=미디어펜


육군은 특공대의 초소형 정찰드론을 비롯해 야전에서 운용 중인 드론 4종이 포함한 27종의 드론을 중심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 파프롬홈'에 나오는 '이디스'를 방불케하는 드론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총을 장착한 드론의 경우 20분간 80km/h로 비행하면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폭탄 투하 드론 △자폭 무인기 시스템 △캐니스터 발사용 무인기 △공격과 정찰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형 드론이 나란히 전시됐다.

육군 부스에서는 이를 비롯한 드론본 전투체계 개념 외에도 회전익항공기(헬리콥터)가 소형 드론을 발사, 정찰 및 공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등을 소개하는 관계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해군의 경우 스마트전투함정과 지능형 지휘통제체계 국내외 협력체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스마트 네이비 달성을 돕는 무기체계들을 위주로 부스를 꾸렸으며, 국방 뿐만 아니라 많은 전시회에서 '필수 옵션'으로 자리잡은 가상현실(VR)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해군은 LIG넥스원의 해검-Ⅱ, 한화시스템의 감시/정찰무인수상정,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등을 소개했다. 이들은 기뢰탐색과 해난구조 및 해양조사 등의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이 탑재됐다. 이 중 해검-Ⅱ는 2.57인치 유도로켓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열린 '2021 무인이동체산업 엑스포'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육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공군은 고고도·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와 일명 '벌떼 드론'으로 불리는 고정익 군집 무인항공기 등을 전시했다. 자폭 무인항공기의 경우 1시간 이상 비행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150km/h다.

부스 전면에는 한국형 전투기 KF-21과 소형 위성 모형 등을 배치했다. KF-21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개발 중인 4.5세대 전투기로, 우리 군의 노후항공기를 대체하고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카본은 이스라엘 기술이 접목된 수직이착륙 무인기시스템 뿐만 아니라 82톤 연소기 내열 복합재를 비롯한 달 탐사 액체추진로켓용 제품들을 선보였다.

전시장에서는 드론의 위협으로부터 핵심시설 등을 보호하는 무기체계 및 시스템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며, 세종대·국민대·건국대·호서대·부산대 등 미래산업과 국방을 이끌어갈 유망주들의 작품도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개발사업 및 연구개발(R&D) 등 정부부처들의 포함된 프로젝트의 성과를 알리는 부스도 마련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와 KAI·현대차 등의 기업들이 협업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 PAV의 경우 내년 하반기에 시제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8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국토교통부·방위사업청이 주최하고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코엑스·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이 주관하는 것으로, 민·관·군이 361개의 부스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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