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탈리아의 무패 기록 행진이 끝났다. 이탈리아에게 38경기 만에 패배를 안긴 팀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7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0-2021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 사진=UEFA 네이션스리그 홈페이지


스페인으로서는 3개월 전 '유로 2020'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당한 패배를 설욕한 무대였다. 당시 스페인은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게 졌다. 이탈리아는 결승에 올라 잉글랜드를 꺾고 유로 2020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에게는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마감한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2018년 9월부터 이날 스페인에게 패하기 전까지 37경기에서 28승 9무로 무패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스페인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스페인이 선제골을 넣었고, 이탈리아는 퇴장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스페인이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왼쪽 측면에서 오야르사발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 침투하던 페란 토레스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추격이 필요했던 이탈리아에 결정적인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41분 수비의 핵심인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보누치가 공중볼을 다투면서 팔꿈치로 부스케츠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세를 잡은 스페인이 곧바로 몰아붙여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빠른 공격으로 이탈리아의 왼쪽 측면을 뚫었고 오야르사발의 크로스를 토레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탈리아는 10명이 싸우면서도 후반 공세를 폈다. 이탈리아의 수비가 허전해지자 스페인이 슛 찬스를 자주 잡았지만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의 선방이 잇따랐다.

이탈리아가 수적 열세를 딛고 한 골 추격을 했다.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페데리코 키에사가 단독 돌파해 들어가다 함께 쇄도한 로렌조 펠레그리니에게 패스해줬다. 완벽한 찬스를 펠레그리니가 놓치지 않고 만회골을 터뜨렸다.

2-1로 스코어가 좁혀지자 그라운드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스페인이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이탈리아의 공격은 막혔고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더 이상 추격할 힘은 없었다.

결승에 선착한 스페인은 8일 열리는 벨기에-프랑스 준결승 승자와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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