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감대책회의에서 "세탁 통해 누구 손에 들어갔을지 여부는 뻔하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받은 수억 원의 금품이 결국 이 지사에게 흘러갔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뇌물수수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 전 본부장과 관련해 “그 돈이 유동규 혼자 먹을 수 있는 돈이겠나”라며 “이 돈이 어떤 세탁 과정을 통해 누구의 손에 들어갔을지 여부는 뻔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을 “성남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이 극도로 축소됐고, 그 돈을 특정 개인이 나눠 챙겨 먹은 것”이라고 규정한 뒤 “정영학 녹취록에는 ‘정치자금’ 운운하는 언급까지 있다고 하고, 이 지사의 측근인 유동규는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월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 지사가 도의회 반대에도 경기도 평택 현덕지구 개발사업을 강행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구린내가 진동한다”면서 “국민은 이 지사 주변 일당이 경기도에서 뽑아먹을 만큼 뽑아먹고, 판돈을 더 키워 더 크게 돈벼락 잔치를 벌이기 위해 몸통을 대선에 출마시킨 게 아니냐고 묻는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식 있는 국민들 머리 속에서 경기지사 이재명은 제명당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상식과 정의 지키려는 국민의 분노를 무시한 채 '재명수호'를 고집한다면 민주당 역시 국민들로부터 제명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도 특검 필요성이 제기된 데이어 '이재명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왔다"며 "민주당 내에서 양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이재명게이트는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특검 수용 촉구 천막투쟁본부’ 출정식을 갖고 대장동 개발 의혹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천막 투쟁’을 시작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순번제로 돌아가며 오는 21일까지 천막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농성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