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속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중하위권 판도가 혼전에 빠졌다. 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이 12일 밤~13일 새벽(한국시간) 곳곳에서 펼쳐졌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1-1로 비겼다. 이란 원정 무승(3무 5패)을 깨지 못한 한국은 승점 8(2승2무)로 승점 10(3승1무)의 이란에 뒤져 조 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레바논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시리아와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FIFA 랭킹 97위로 A조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고 약체로 꼽히는 레바논이 시리아(81위)를 꺾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

   
▲ 레바논 선수들이 시리아를 꺾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FC(아시아축구연맹) 공식 SNS


이로써 레바논은 A조 양강 이란·한국을 제외한 4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승을 맛보면서 승점 5(1승2무1패)로 3위로 올라섰다. 패한 시리아는 승점 1(1무3패)에 머물며 꼴찌로 떨어졌다.

UAE(아랍에미리트)는 두바이에서 일린 이라크와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두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져 나란히 승점 3점(3무1패)이 됐다. 골득실에서 앞선 UAE가 4위, 이라크가 5위에 자리했다.

4차전까지 치르면서 한국은 이란(1-1), 이라크(0-0)와 비겼고 레바논(1-0)과 시리아(2-1)에는 승리를 거뒀다. 아직 UAE만 만나지 않았다.

최종예선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지만 한국으로서는 3~6위 팀들이 혼전 양상에 빠진 것이 앞으로 행보에 조금은 유리할 수 있다. 최종예선에서는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조 3위를 할 경우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이겨도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중동팀만 5팀이 몰린 A조에 편성돼 화끈한 경기력은 못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까다로운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이라도 챙기며 2위를 지켰다. 3위 레바논과는 승점 3점 차밖에 안되지만 레바논이 계속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올해 월드컵 예선은 이제 11월 두 경기만 남았다. 한국은 UAE와 홈 경기를 갖고 이라크 원정 경기를 치른다. 11월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 경우 한층 여유롭게 월드컵 본선 직행을 향한 순항을 이어갈 수 있다.

한편, 일본과 중국이 속한 B조는 4차전 결과 상위권 다툼이 더 치열해졌다. 3차전까지 1승2패로 부진에 빠졌던 일본이 3연승을 달리던 호주를 2-1로 꺾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을 3-2로 눌렀고, 오만은 베트남에 3-1로 역전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4전승(승점 12)으로 1위, 호주가 3승1패(승점 9)로 2위를 지켰다. 오만과 일본이 나란히 2승2패(승점 6)를 기록한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선 오만이 3위, 일본이 4위에 자리했다. 1승 3패(승점 3)의 중국, 4전 전패(승점 0)로 꼴찌인 베트남의 탈락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일본과 오만은 2위 호주 추격에 희망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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