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오는 12월 시행할 듯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얀센과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허용한 데 따라 국내 시행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의 경우 전문가위원회를 거쳐 늦어도 오는 12월에는 추가 접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영등포구 제1 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일 국정감사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 시행과 관련해 "이번 주 전문가 자문과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백신 추가 접종 계획을 안내하겠다"며 "다만 식약처에서 얀센 백신 추가 접종 허가 변경을 검토하는 상황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도 "미 FDA 자문위원회 권고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교차로 접종한 국내외 근거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날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미국의 결정을 살피고 있다"고 했다. 

FDA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내 얀센과 모더나 접종 완료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시행하기로 했다. 얀센 접종 완료자는 접종 후 2개월, 모더나 접종 완료자들은 6개월 내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기존에 맞은 백신, 혹은 미 보건당국이 승인한 다른 제조사 백신을 교차접종 받게 된다.

얀센 백신의 경우 애초 한 차례 접종으로 개발됐지만 단시간 내 예방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 예방효과는 올해 3월 88%에서 8월 3%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돌파감염 사례 중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가 많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는 146만명이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한 번만 맞으면 되는 특성 때문에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를 주요 대상자로 삼았다. 

얀센 추가 접종은 같은 백신이 아닌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개발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될 전망이다. 연구에서 최초 얀센 접종자가 같은 백신을 또 맞을 때보다 모더나나 화이자로 바꿔 추가 접종할 경우 항체 생성이 급증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얀센 추가접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자를 얀센으로 추가 접종했을 경우에는 중화항체 수치가 4배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화이자는 35배, 모더나는 76배 상승했다. 얀센은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 백신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얀센 접종자의 경우 같은 백신이 아닌 화이자나 모더나로 추가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다음 주 전문가위원회 회의를 거쳐 얀센 백신 접종자의 추가 접종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식약처의 추가 접종 변경이 허용된다면 얀센 백신 접종자는 지난 6월 초 접종을 받은 만큼 늦어도 12월 초부터는 추가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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