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올해 미국서 6% 가격인상...국내 영향은
서울우유·빙그레·롯데푸드 등 유업계도 가격 올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해마다 연말연시면 이뤄지는 식음료 가격인상이 올해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31일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이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카콜라, 맥도날드, 크래프트하인즈 등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맥도날드 버거 제품들./사진=미국 맥도날드 홈페이지


맥도날드는 올해 미국에서 메뉴 가격을 6% 올린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제품 가격을 1.5% 인상했다. 코카콜라와 3M, 스타벅스 역시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난에 따른 임금 인상과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원인이라고 NYT 등은 분석했다.

한국 맥도날드는 이미 지난 2월25일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개 품목 가격을 평균 2.8% 올렸다. 탄산음료도 100원 인상했다. 시간을 두고 글로벌 본사의 가격 정책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식업계는 보고 있다.  

라면업계도 올해 들어 수년 간 미뤄왔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9월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13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업계 1위 농심은 지난 8월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6년 12월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오뚜기는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제품 가격을 올렸다. 지난 8월1일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유업계도 올 하반기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8월 원유가격 인상이 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우유는 이달부터 흰 우유 1ℓ 공급가를 5.4% 올렸다. 남양유업도 ‘맛있는우유GT’ 등 흰 우유 제품들을 평균 4.9% 인상했다. 

빙그레는 이달 중순부터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각각 7.1 %, 6.4% 올렸다. 편의점 기준 바나나맛우유는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는 할인점 기준 2800원에서 180원 오른 2980원(할인점 기준)으로 판매된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오는 11월부터 흰 우유 가격을 6.1% 올리기로 했다.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과 ‘메치니코프’ 등 발효유 제품 가격도 100원씩 오른다.

롯데푸드는 다음 달 1일부터 파스퇴르 우유 가격을 인상한다. 가격 인상 폭은 소비자가 기준 흰 우유 4.9%, 발효유 6.6% 수준이다. 전체 평균 인상률은 5.1%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으나, 지난 8월 원윳값 인상 시점부터 누적된 적자를 더는 감내하기 어려워 부득이 최소한의 수준으로 가격 조정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