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회·성남 4인방' 주목…청년·여성 등 외부인사 영입도 관심
'용광로 선대위' 구성 위해 이낙연·정세균 인사 배치 등 눈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내일(2일)이면 원팀, 드림팀이라 불리는 선대위가 발족하지만 여기에 더해 진짜 필요한 팀은 조직 내 꼭 필요한 반대 목소리를 내주는 레드팀이 아닌가 싶다. '우리들의 흠집을 어떻게 바로잡을 거냐' 많은 청년들이 묻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말고, 상대 흠집이 더 크다고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민주당이 매력을 가지려면 우리의 흠집을 어떻게 개선할지, 바꾸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와 관련해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힌 말이다.

2일 오후 출범식을 앞두고 선대위 세부 구성이 주목 받고 있다. 전날인 1일 오후 2시 윤관석 당 사무총장과 조정식 전 이재명캠프 총괄본부장이 기자간담회 형태로 소개할 예정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경선 주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0월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당은 상임선대위원장·명예선대위원장·상임고문단·공동선대위원장단·부위원장단 등 주로 위원장과 선대본부장급 인선을 이날 밝힌다.

인선안은 2~3차로 보완할 때마다 당 대표가 최고위와 협의하되 대선후보와 최종 조율을 거쳐서 발표한다.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에 전념할 집권여당 선대위 출범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3가지로 좁혀진다.

우선 핵심라인을 누가 차지하냐다. 계파를 망라하고 모든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용광로 선대위가 될 전망이지만, 이 후보의 복심이 될 '핵심라인'을 누가 맡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와 직접 소통하면서 선대위 조직에 영향을 주고 받는 핵심라인에는, 이 후보를 초기부터 도왔던 '7인회'와 경기성남 4인방이 요소에 배치될 전망이다.

우선 '7인회' 정성호·김영진·조정식·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등 각 의원의 역할이 주목된다. 최근 호남에서 가장 먼저 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민형배 의원까지 7+1인회로도 불린다.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앞서 "오직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이라도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선제적인 2선 후퇴를 선언했지만, 막후에서 가교역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성남 4인방'인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김현지 전 경기도 비서실 비서관·김남준 캠프 대변인 또한 선대위의 소통·의사결정 라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관전 포인트는 그동안 흩어졌던 당심이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을까 여부다. 이는 경선이 끝난 직후부터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한 이 후보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번 당 경선에서 '명낙대전'으로 회자되며 강하게 맞섰던 이낙연 전 당대표 측 인사들을 전면으로 기용하며 민주당의 가장 큰 내부 고민이었던 '원팀'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설훈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알려졌다. 정세균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김영주 의원 또한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후보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던 박용진 의원, 김두관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 합류를 결정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상임고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선대위 실무를 맡을 본부장급도 마찬가지다. 이낙연 캠프의 박광온 의원, 정세균 캠프측 안규백 의원이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다. 이 후보의 시선은 당내 뿐만 아니라 당 밖으로도 향해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혁 진영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여권 대통합을 하자. 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대사면을 하자"고 밝혔다.

호남권 및 무소속 인사, 열린민주당측, 동교동계를 겨냥한 여권 대통합 포용적 접근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당의 3선급 의원 25명 전원 본부장급 이상으로 인선될 전망이 큰 가운데, 청년·여성 등 이 후보의 지지율 취약층 공략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이다.

본 기사 도입부에 밝힌 이동학 최고위원의 언급과 맞닿아 있다. 새로운 얼굴을 영입해 이 후보 지지율이 낮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공약, 정책과제를 마련할 심산이다.

실제로 당 지도부와 이 후보 측은 초재선 여성 의원을 비롯해 외부 인사를 '파격 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10월 31일 2030세대 여성과 생활체육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세부 측면의 정책 과제에는 (2030세대 및 여성을) 각별히 배려해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식 출범까지 만 하루 남았다.

169명 현역 의원이 전원 참여할 선대위 구성이 주목된다. 이 후보의 향후 공약 방향과 유권자 공략까지 아우를 '용광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