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서 '정권교체론' 커지는 추세…적게는 15% 많게는 25% 포인트까지 '큰 격차'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정권 유지냐 정권 교체냐,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놓고 최근 민심의 향방이 심상치 않다.

정부 및 여당의 표심 구애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론'이 대세로 자리잡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이 33%,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이 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조사에서는 양 격차가 8%p까지 좁혀졌지만, 이후 계속 차이가 벌어져 이번 조사에서 24%p로 가장 큰 차이가 났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즉 중도층이다. 한국갤럽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까지 팽팽했던 중도층이 12월부터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정권 교체론과 정권 유지론 간의 격차는 표본오차(±3.1%)를 감안해도 막대하게 벌어진 것으로, 집권여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항목을 선택한 사람이 34%,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54%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 조사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지표로 확인된 셈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0월 26일 청와대 상춘재 밖에서 함께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더욱이 지난주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와 비교하면, 전주 대비 정권 교체 여론이 5% 포인트 올랐고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7% 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전주 조사와 비교하면, 20대(연령별) 및 광주·전라(지역별) 응답자층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연령·지역 응답자층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커졌다. 중도·무당층에서도 전주 대비 정권 유지 여론이 14%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관계자들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 없고 대선 종국까지 최선을 다해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선후보를 내세워 정권 유지를 노리고 있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5일 본보의 취재에 "정권 유지냐 교체냐의 문제가 아니라 구태 대 개혁의 구도"라며 "이 정권을 누가 실제로 개혁할 수 있을까, 잘한 건 계승하고 못한 건 수정해 개선할 수 있는건 입법부를 이끌 수 있는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론은 갈대와 같다"며 "정권 교체론이 아직 대세인 것은 아닌 것으로 당 내부에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건 후보의 공약과 신뢰도, 실행 실천력과 같은 대선 경쟁력이 유권자들에게 차차 전해지고 더 확장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여당 입장에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아직 5개월 남은 상황에서 정권 교체 여론을 단정지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국회까지 전부 장악한 마당에 다음 정권까지 유지, 존속, 연장을 바라는건 민주당 만의 꿈"이라며 "이미 정권 교체론은 일부 극소수 집단을 제외하고 대세가 된 것을 이번 여론조사가 확인해 준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제 제1야당 대선후보가 선출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의 '성남시 대장동 게이트' 여파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지만,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선출로 인한 핵심 지지층 결집 등 컨벤션 효과를 누릴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연령별로 봐도 3040대 일부 경우에서만 취약하지, 나머지 전 연령대에 걸쳐 야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정권 교체론'이 우세하다"며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적게는 15% 포인트, 많게는 35% 포인트 격차가 날 정도라면 누구나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걸 밝히거나 자랑하고 다니기 힘든 상황이라는 반증이다"고 강조했다.


**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자체 의뢰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조사했다. 1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전화면접 85%(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6997개 국번별 0001~9999까지 랜덤 생성함), 유선전화면접 15%(유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6498개 국번별 0001~9999까지 랜덤 생성함)이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15.9%,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7.9%였다. 둘을 합친 전체 응답률은 13.7%이다. 2021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 및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의뢰해 ㈜엠브레인퍼블릭이 조사했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전화면접 100%(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통신 3사 20000개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함)였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30.1%였다. 2021년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