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빵 '온열기능 진열대'...세상에 없던 베이커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베이커리 사업 힘 주나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인류 최초 달 착륙자인 닐 암스트롱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부캐(부 캐릭터·제2의 자아) 제이릴라(J+고릴라)는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다. 그는 이번에 우주의 레시피를 가져다 지구에 빵집을 열었다. 베이커리를 앞세워 식품·외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고릴라’의 큰 그림이다.

   
▲ 11일 서울 청담동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에서 방문객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11일 서울 청담동 피엔폴루스 빌딩 1층에 정식 개장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찾았다.

매장에는 우주와 태양계 행성들을 모티브로 개발한 약 60종의 빵들이 진열돼 있었다. 대표 메뉴들의 이름도 ‘오로라 베이글’, ‘뺑 드 캘리포니아’, ‘머큐리 크러시’, ‘마블 쇼콜라’ 등 행성 이름을 땄다. 

제이릴라가 굳이 ‘우주의 레시피’를 강조한 것은 신세계푸드가 그간 쌓은 제빵 기술력을 총망라해 선보인다는 측면이 크다.

신세계푸드는 1996년 11월 조선호텔 외식사업부 베이커리부문 ‘데이앤데이’ 1호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각 계열 베이커리를 책임지는 회사로 성장했다.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만 10 여개 가까이 된다. 

그동안 신세계푸드에서는 식사대용 빵(데이 앤 데이)이나 디저트(더 메나주리) 등 주력 메뉴에 따라 브랜드가 나뉘었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모든 제품을 자신 있게 공격수로 내세운 매장이다.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에 위치한 탓에 제품 값이 비쌀 것이란 선입견이 있었지만, 가격대도 생각보다 다양했다. 아침식사 대용 등으로 많이 찾는 베이글의 경우 3000원대부터, 조각케이크는 8500~1만 원 대다. 홀케이크 등이 4만 원대 중반으로 고가에 속한다. 

   
▲ 11일 서울 청담동에 개장한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에 진열된 제품들/사진=이서우 기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매장 홍보 게시물에 ‘6성급(six star)'이란 문구를 넣은 것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라기보다 품질과 맛을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실제 호텔업계에서는 6성급이 공인된 등급은 아니지만, 그만큼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수식어로 사용한다. 

포카치아 등이 있는 일부 진열대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온열기능’을 적용했다. 빵이 매대에 있는 동안에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한편에는 제이릴라의 소장품을 전시했다. 외계인들에게 보내는 지구인의 메시지를 담은 금제 음반(Voyager Golden Record), 허블의 우주(HUBBLE'S UNIVERSE) 책 등이다. 

LG전자와 협업한 ‘올레드 월(OLED Wall)’에서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매장이 현실과 우주를 연결하는 공간이라는 세계관을 유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그 동안 다져 온 프리미엄 베이커리 개발역량에 최근 소비자가 중시하는 시각적 경험과 색다른 맛 등을 만족시키기 위한 요소들을 접목해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선보이게 됐다“며 “‘푸드 콘텐츠 앤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Food Contents & Technology Creator)’라는 신세계푸드의 미래 비전에 맞춰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11일 서울 청담동에 개장한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홍보 게시물/사진=제이릴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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