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회서 "잘못한 것 없다"…30%대 지지율 정체에 민주당 '고심'
부동산 민심 심상치 않아…대통령·당·후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다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후보 선출 한달이 지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뒤질 뿐더러,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근본적인 이유로는, 잇단 설화 등 일부 발언보다 '성남시 대장동 게이트' 및 '부동산 민심' 등 이재명 후보가 입장을 쉽게 바꾸기 힘든 이슈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 10일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내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바뀐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우선 이 후보는 설화를 줄이기 위해 지난 4일 주식시장 간담회부터 기자들과의 현장 질의응답을 줄였다. 그런데 '상상 안 되는 규모의 대규모 주택공급' 및 '블록체인에 기반한 개발이익 공유' 등 당과 조율 안된 발언이 간간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의 격차가 그나마 가장 적게 나온 것은 지난 8~10일 코리아리서치가 전국 성인 1009명을 상대로 조사**해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다.

1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윤 후보 39%, 이 후보 32%로 격차는 7%p다. 이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를 감안하더라도 오차범위를 벗어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격차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1월 4일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 자신의 주식 투자 경험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부동산 민심은 아직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있다. 올 겨울철 들어 국지적인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거래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민주당·후보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다운' 현상이 일어나, 당 내부적으로는 확실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돌파구로는 이 후보가 직접 내놓은 '조건부 특검' 구성이 꼽힌다.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 즉각 특검 구성을 촉구하자, 민주당 또한 피할 생각 없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11일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이에 대해 "연락해오면 협상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12일 본보 취재에 "조건부가 아니라 대선 전 특검 수사도 가능하다는 의지의 표촐"이라며 "다만 그 전제는 검찰 수사가 미진한 경우, 윤 후보의 과거 부실수사 의혹도 포함한다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장동 프레임이 만만치 않다는게 당 내부 분석"이라며 "후보 입장에서는 최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다만 물리적으로 특검을 대선 전에 시작할 수는 있지만, 대선 전에 끝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윤 후보까지 관여되어 있는 사건이라 전반적인 범위도 넓혀서 의혹이 해소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의 취재에 "대장동 보다 현재로서는 부동산 민심이 더 파괴적이라는 부담도 있다"며 "결국 특정 정책을 내세워 이 후보가 직접 부동산 문제를 풀고 상황을 바꾼다면, 지금의 정체된 지지율도 시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은 던져졌다.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와 부동산 문제 해결과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국민들이 원하는건 공정사회와 내 집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이 후보가 지지율 박스권을 뚫고 재차 비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의뢰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조사했다.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전화면접 100%(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통신 3사 20000개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함)였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32.5%였다. 2021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