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2만1700톤급 불소성 내화물 공장 신설…원료 중력 이송 장치·자동 검사기 등 자동화 기술 적용
261억원 들여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업체 지분 15% 인수…모로우배터리 공급용 양·음극재 개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케미칼이 국내외에서 실적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매출 3887억원·영업이익 194억원를 기록한 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 3분기에는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거둔 바 있다. 반면, 영업이익(315억원)은 차량용 칩 수급 문제 및 임직원 위로금을 비롯한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분기(356억원) 대비 하락했다.

   
▲ 포스코케미칼 세종 음극재공장/사진=포스코케미칼

4분기에는 2차전지소재 부문 실적 개선으로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이후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우상향 그래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체결한 1조85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중 절반 가량이 내년 매출로 인식되고, 북미 진출을 강화하는 등 주요 전기차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가 2024년부터 양산하는 배터리에 들어갈 양·음극재를 개발하기로 하는 등 유럽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는 중으로, 연말까지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하는 등 음극재 생산력도 올해 4만4000톤에서 2030년 26만톤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중국 인조흑연 생산업체 시노우 지분 15% 인수도 결정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61억원을 들여 시노우의 경영에 참여하고, 국내 배터리사에 독점 판매권을 갖기로 했다. 시노우의 생산력은 연 2만톤 규모로,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통해 지난해 기록한 글로벌 음극재 시장 점유율 11%(4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인조흑연 음극재가 빠른 리튬이온 속도를 토대로 충전속도·배터리 용량 등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으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인조흑연 음극재 활용도가 지난해 60%에서 2025년 73%로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서 중국 구형흑연 음극재업체(청도중석) 지분 13%를 인수하고, 음극재 코팅용 소재 피치 국산화도 추진하는 중이다. 또한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 침상코크스를 생산하는 중으로, 포스코그룹도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 24일 포항시 청림동에서 열린 내화물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왼쪽에서 2번째부터) 마숙웅 포스코케미칼 제조노동조합 위원장, 민경준 사장, 조정우 포스코플랜텍 사장, 심민석 포스코ICT EIC사업실장 등이 스위칭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포스코케미칼

최근 포항에서 연면적 4759㎡ 규모의 스마트 내화물 공장도 신설했다. 여기에는 492억원이 투자됐으며, 불소성 내화물을 연간 2만1700톤 생산할 예정이다. 내화물은 철강·석유화학·비철금속·시멘트·에너지 플랜트 등 고온(1000℃ 이상) 산업설비에 활용되는 특수소재로, 불소성 내화물은 고온의 가공 없이 건조해 벽돌형태로 제작한 제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기존 5공장을 대체한 이번 설비로 생산력이 4만6000톤에서 5만2500톤, 1인당 생산성도 615톤에서 980톤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원료 투입에서 제품 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을 자동화하고 실시간 품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덕분으로, 원료 중력 이송 장치와 자동 검사기 등은 국내 내화물 공장 최초로 적용된 자동화 기술로 불린다.

포스코케미칼은 내년까지 전 내화물 공장 설비를 증설하고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생산력을 12만700톤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비철금속·시멘트 업체로 판로를 넓힌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양·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S&P 글로벌 플라츠 주관의 '글로벌 메탈 어워즈'에서 '라이징 스타' 기업 부문에 선정되는 등 포트폴리오 확장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국내 배터리소재사 최초로 책임광물보고서를 발간하고, 취약 계층의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ESG 경영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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