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과 수비의 핵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25·페네르바체)가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흥미롭긴 하지만, 썩 달갑지는 않은 시나리오다.

둘이 상대팀으로 그라운드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무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16강 플레이오프다. 둘의 소속팀이 모두 부진해서 생긴 일이다.

   
▲ 사진=AFC 홈페이지


손흥민의 토트넘(잉글랜드)은 지난 26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21-2022시즌 컨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조 최약체 무라(슬로베니아)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7점에 머물렀고, 스타드 렌(승점 11점)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조 2위지만 3위 비테세(네덜란드)와 승점 차는 없다.

이제 토트넘은 스타드 렌과 최종전에서 이겨 조 2위라도 해서 16강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야 한다.

새로 신설된 컨퍼런스리그는 조별예선 1위만 16강에 직행하고, 조 2위는 상위 리그인 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예선에서 3위를 한 팀과 만나 16강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같은 날 김민재의 소속팀 페네르바체(터키)는 유로파리그 D조 5차전에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0-1로 졌다. 페네르바체는 조 3위가 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놓쳤고, 하위 리그인 컨퍼런스리그로 밀려났다. 페네르바체는 컨퍼런스리그 조 2위팀과 만나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토트넘이 조 2위가 확정되면,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페네르바체와 16강행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적으로 만나는 것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고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수비의 중심이다.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손흥민을 김민재가 막아내야 하고, 손흥민은 김민재를 뚫어야 한다. 

수비에 두루 능한 김민재는 특히 대인 방어에서 밀리는 경우가 별로 없다. 손흥민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김민재가 몸싸움이나 태클을 하는 장면은, 팬들이 지켜보기에 조마조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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