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가치 제고·주가 안정화 효과 기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주주환원 정책에 공들이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높은 업계 구조에도 불구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달 6일 공시를 통해 1주당 0.05주씩 총 325만8517주의 신주를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무상증자를 해왔다. 2019년까지는 매년 약 50만주 규모의 무상증자를 해왔으며 지난해는 대폭 늘어난 311만6149주를 배정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규모인 셈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년 1월 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1일이다. 

종근당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1주당 0.05주씩 총 56만1939주를 새로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역시 2018년부터 4년째 무상증자를 시행하고 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년 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5일이다. 

아이큐어는 지난달 19일 1주당 1주(100%)를 배정해 총 937만7291주를 늘린다고 공시했다. 아이큐어의 신주 배정 기준일은 지난 7일이었으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7일이다. 

이 밖에도 국제약품, 유유제약, 위더스제약, 보령제약, 파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다수의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완료했다. 

무상증자는 주주들이 가진 주식은 늘지만 현금배당이나 주식배당처럼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현금배당 세율은 15.4%에 달한다. 또 현금배당처럼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급일 또한 빠르다. 기업 입장에선 보유한 주식을 나눠 자본 유출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주가 안정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또 회사 내부 잉여금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건전한 재무 구조를 증명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회사 실적이나 가치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주주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로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