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바이오가스 활용 수소융복합사업 추진…해외 원전·재생에너지 비즈니스 확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국내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전주시·태영건설·전북도시가스 등과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융복합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은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내에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 한수원 경주 본사/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이 발전소는 내년 7월 착공·2023년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로 연간 15만MWh의 전력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소 200톤을 생산, 전주시가 운영할 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도 충전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국내에서 150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 중으로, 포스코와 손잡고 제철소 부생수소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양사는 광양에 40MW급 발전소를 짓고, 연간 318GW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318GWh는 3만2000여명(광양시 인구 5분의 1)이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미국에서 텍사스·일리노이·네브라스카 등 3개주에서 총 852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를 운영하는 등 창사 이래 최초로 미주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수원은 알파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스프랏 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 지분 49.9%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칠레 산티아고 인근에서 에스파워·한양전공 등과 함께 6.5MW급 태양광 발전소 2곳을 조성하는 중으로, 준공 후 25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스페인 태양광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스페인은 2019년 4.2GW에 이어 지난해에도 3.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새로 설치되는 등 재생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한국중부발전·한화큐셀 등 국내 기업들도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사진=한국전력공사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된 바라카 1호기가 상업운전에 돌입하고, 2호기도 송전계통 연결에 성공한 가운데 동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수출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체코와 폴란드는 원전을 청정에너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국가로, 프랑스와 함께 독일·오스트리아·스페인 등 탈원전 드라이브를 거는 국가들과 대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두산중공업·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폴란드 원전 수주를 노리는 중으로, 미국 웨스팅하우스 및 프랑스 EDF가 경쟁자로 꼽힌다. 팀코리아는 최근 폴란드 기업·기관과 원전 분야 MOU 5건을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발전소 특성 △기술이전 △인력양성 방안 등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폴란드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8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불리는 체코 두코바니 역시 미국·프랑스와 수주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앞서 주한체코대사가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비롯한 산·학·연 및 국내 언론과 만나 원전 비즈니스에 대한 논의를 하기도 했다.

한수원은 이달 초 미국 원전 운영사 단체(유틸리티 서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 얼라이언스에 외국 업체가 들어간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 내 원전 운영·정비 뿐만 아니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필두로 전력 수요 증가가 발전설비 니즈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경제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파이낸싱 능력을 향상시키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전 해체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