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 달성에 위드 코로나 시작했지만…겨울철 들어 더 거세진 확진 추세
의료진 과부하 '임계 도달', 사망자 폭증…코로나 손실에 지원금 추경편성 논쟁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7월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면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면서 감염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1일 조심스럽게 시작된 일상 회복은 한달 만에 사실상 종언을 고했고, 겨울철 들어 신규 확진자 추이가 더 거세지면서 의료진의 과부하가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확진자 급증과 함께 위중증 환자와 코로나 사망자 또한 급격하게 늘어났고 이와 맞물려 중환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코로나 사태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지난 18일 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면서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있지만 코로나와의 사투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발열체크 및 QR등록 등으로 대표되는 코로나19 방역패스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관건은 의료진과 병상의 부족이다. 지난 18일 처음으로 위중증 환자가 1000명 대(1016명)를 넘기면서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내년 1월로 넘어가면 확진자가 하루 최대 2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코로나 손실에 대한 지원금을 놓고 추경 편성 논쟁이 일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사이에 코로나 지원금 3조원 편성과 관련해 대립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각을 세우면서, 코로나 손실에 대한 추가 선(先)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상공인에게 최대 100조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선심성 공약을 여야가 앞다투어 주장하면서, 정부는 내년도 국고채 발행계획을 세우는데 고심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 확정된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은 4조 3000억 원이다. 정부는 기정 예산, 각종 기금, 예비비 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현 단계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집권여당 대선후보와 대립하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처럼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 지원을 더 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 결국 추경 편성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한편 현재와 같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거리두기가 당연시되면서 재택근무와 원격 비대면수업 등 생활 속 변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우선 기업들의 경우 반드시 대면하지 않고 화상화의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면 재택근무를 선택가능한 근무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아끼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 서울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만 초중고교 및 대학교 등 학교 원격수업의 일상화는 학력 격차를 키우면서 성장기 청소년의 고립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알아서 공부를 잘 하는 상위권 학생은 대면수업이든 원격 비대면수업이든 간에 학력을 꾸준히 신장시키고 있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더 하락한다는 교육 현장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한 사립고등학교의 교장 김 모 씨(62)는 27일 본보 취재에 "학급별 보다는 학생 개인별로 격차가 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학업 성취도 측면에서 교사들의 우려가 크다. 가정 분위기에 따라, 학생 개인 역량과 의지에 따라 성적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가에서는 1년 내내 대부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캠퍼스 동기들과의 관계가 소홀해지고 개인적으로 취업 준비에 힘쓸 수밖에 없어 동아리 활동이 쇠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필두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구독이 급증하면서, 일반적인 TV 시청이 오히려 줄어드는 비대면 문화가 대세로 떠오른다.

개인 선택, 시장경제의 확대 차원에서 비대면 서비스는 당연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아침까지 배달해주는 배송 상품을 비롯해 월 구독형으로 즐기는 상품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해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식당과 카페는 온라인 주문, 비대면 배송 방식을 통하지 않고는 매출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같은 비대면 서비스 문화는 향후 더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도 하다.

2020년 초 발발한 코로나는 지난 2년간 많은 것을 바꾸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변화시킬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