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수습 나선 김종인, 이준석과 만났지만 소득 없어
김종인 "복귀 의미 없다" vs 이준석 "복귀 생각 없다"
계속되는 집안 싸움에 윤석열 지지율은 브레이크 고장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쇄신을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봉합 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대위 해체'를 주장하는 이 대표의 주장에 윤 후보가 '악의적'이라고 받아치면서 내홍이 깊어진 것이다. 

이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위원장)이 갈등 수습을 위해 이 대표를 만났지만 이 대표가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고 하면서 별다른 소득 없는 빈손 회동으로 끝이 났다. 깊어지는 내홍에 윤 후보의 지지율은 고장난 브레이크 마냥 고전하고 있다.  

지난 31일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1시간 반가량 오찬 회동을 갖고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회동 후 “김 위원장과 상황 공유 정도만 했다”면서 "선대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대위 전면 해체 요구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이후 일관되게 말씀드리고 있지 않냐”면서 “선대위의 변화를 포함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다만, 그것이 복귀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사진=미디어펜
이 대표와 식사를 마치고 나온 김 위원장도 “이 대표는 당 대표니까 당 대표로서 대선을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 (당 대표로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도 이날 “대통령 후보로서의 저와, 국민의힘 대표로서의 이 대표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가지고 이 선거 캠페인을 해나갈 수 있다”면서 이 대표가 주장하는 '선대위 해체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회동으로, 선대위 구성과 운영방식을 문제를 두고 이어지고 있는 내부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밝을 거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두 사람 중 누구도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으면서 새해에도 선대위를 둘러싼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의 지지율은 연일 고장난 브레이크 마냥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일 발표한데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35.7%, 윤 후보는 25.2%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5%p로 지난 같은 조사(8.9%p)보다 1.7%p 더 벌어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지난 3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가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 39%, 윤 후보 28%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전주 6%포인트포에서 11%포인트로 벌어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윤 후보의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면서 열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선대위를 둘러싼 후보와 대표간의 갈등이 자리한다. 대선을 두 달 남짓 남겨두고도 내부 갈등이 좀처럼 봉합 되지 않으면서,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2021년 마지막 날까지도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선대위 쇄신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와 이 대표는 1월 1일 새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자리에 함께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두 사람은 악수와 새해 덕담 외에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윤 후보가 “새해 복 많으 받으세요”라고 하자 이 대표는 “네”라고만 답하면서 냉랭한 분위기만 연출됐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