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기르는 인구 증가세
시장 유망성 높아 사업 강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도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펫펨족)이 늘어나고 관련 산업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유한양행의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 제품./사진=유한양행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나선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에 출시한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과 브랜드들이 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며 "국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5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를 선보였다. 크리스데살라진은 항산화 작용과 염증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SB바이오팜(전 성보펫헬스케어)과 협업해 반려동물 사료 전문 브랜드 '윌로펫' 선보이기도 했다. 윌로펫 사료는 부드러운 사료로 기호성과 소화 흡수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SB바이오팜은 유한양행이 70억원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알맹이가 부드러운 소프트 사료 '내추리스(NATURIS)'가 있다. 유한양행은 SB바이오팜이 확보하고 있는 동물병원 유통망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이 외에도 네오딘바이오벳, 주노랩, 바이오포아 등 반려동물 관련 헬스케어 기업의 지분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도를 개편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기존 약품사업본부에서 담당하다가 특목사업본부로 독립시켜 전문성을 강화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SB바이오팜과 협업을 통해 식품 이외에도 치료제, 진단의학 부문 신제품도 발굴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이글벳과 공동개발한으로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선보이고 있다. 국민 유산균으로 불리는 '락토핏' 브랜드를 보유한 종근당바이오가 원재료를 공급하고 이글벳이 유통을 맡는 구조다.

종근당 계열사 경보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구강관리 제품 '이바네착'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제약회사 연구진과 수의사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입안에서 녹여먹는 구강관리 필름형 제품이다. 

JW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JW생활건강은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출시했다. 유산균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와 관절과 연골 관리를 위한 '라보펫 엠에스엠' 2종이 있다. 

JW생활건강 관계자는 "개와 고양이 상관 없이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며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제품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수가 증가세에 있으며 그에 따른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따라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드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인구 수로는 150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재는 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5년 동안 78.9% 성장했다. 2027년에는 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